<문화논단>대만의 방역 新모델과 글로벌 기여 기회

탕뎬원(唐殿文) 駐한국타이페이대표부 대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세가 여전히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대만과 한국 역시 위험한 감염 상황을 헤쳐 나가고 있다. 지난 12일은 ‘국제 간호사의 날’이었다. 방역 일선에서 수많은 간호사와 의료진이 감염 확산 방지와 확진자 치료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이들에게 무한한 경의와 감사를 표한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경제적 충격 속에서도 대만은 2021년 6.45%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했다. 이러한 놀라운 실적은 정부와 온 국민이 함께 노력한 결과다.

이러한 경이적 성과를 실현할 수 있었던 비결 가운데 하나는 우수한 의료 보건 시스템이다. 국민건강보험이 이번 팬데믹 기간에 최고의 기능을 발휘했다. 1995년 시행한 대만의 국민건강보험은 지난 27년 동안 전면적으로 양질의 보건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현재 99.9%라는 높은 건강보험 보급률로 명실상부한 국민보험으로서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30년 가까운 연륜에 걸맞게 시대의 변화에 맞춰 업그레이드된 국민건강보험의 완벽한 데이터베이스(DB)와 시스템은 대만의 성공적인 디지털 과학 방역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대만의 과학적 방역 가운데 가장 대표적 사례로 ‘마스크 실명제’를 꼽을 수 있다. 대만은 한국 등 다른 나라들보다 앞서 이 제도를 도입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는 경우, 국민은 건강보험증을 가지고 가서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의료물자의 수급 불균형을 막고 원활한 공급을 보장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

철저한 방역 정책을 시행하면서도 국민 개개인의 정보 보호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았다. 방역을 위해 수집된 정보는 최대 28일 동안만 보관하고 역학조사 후 즉시 파기했다.

그동안의 성공적인 방역으로 비교적 자유로운 일상이 가능했던 대만 역시 오미크론 바이러스 변이 출현으로 다시금 확진자가 광범위하게 늘어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이에 따라 대만 방역 당국은 지난 4월부터 코로나 방역에 새로운 모델을 마련했다. ‘신(新) 대만 방역 모델’은 ‘중증(重症) 제로(0), 경증(輕症) 유효관리, 재해 감소 및 중증 환자 간호’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 단계에서는 신 대만 모델을 추진함으로써 ‘정상 생활, 적극적인 방역, 온건한 개방’을 하는 게 목표다.

전 세계는 여전히 감염병의 위협, 백신 공급 및 포스트 팬데믹의 회복이라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모든 국가가 서로 협력하고 지원하며 미지의 ‘질병 X’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는 각국과 협력하면서 코로나19(COVID-19) 백신 및 치료제의 연구·개발(R&D) 분야에서 교류 및 협력을 수행해 왔다. 마스크와 약품 등 방역 물자를 기부하는 등 세계와 함께 감염병 예방에 참여하면서 ‘대만은 도울 수 있고, 대만이 돕고 있다!’는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제75차 세계보건총회(WHA)가 오는 2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막된다. 지난 5년 동안 대만은 계속 초대받지 못했다. 세계 보건 체계에서 제외되지 않고 전 세계와 세계보건기구(WHO)의 비전인 ‘완벽한 글로벌 방역 네트워크’를 실현하기 위해 대만은 꾸준히 전문적이고 실리적이며 공헌하는 정신으로 이번 제네바 보건총회에 참석할 기회를 쟁취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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