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가 로켓맨이라며 놀라던 어깨, 잠실 빅보이 장타 원툴 아니다[SS스타]

윤세호 2022. 5. 20. 11: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2월 LG 이천 스프링캠프였다.

외야수들이 한 곳에 모여 릴레이 송구를 훈련했는데 모두가 한 선수의 강한 어깨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반쪽짜리 선수는 출전 기회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

캠프 당시 이호준 코치가 말한 "너는 100억원을 받을 선수"를 목표로 한걸음씩 걷고 있는 이재원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LG 이재원이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T와의 경기 2회초 무사 1루 KT 선발 데스파이네를 상대로 안타를 치고 있다. 2022. 5. 17.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수원=윤세호기자] 지난 2월 LG 이천 스프링캠프였다. 외야수들이 한 곳에 모여 릴레이 송구를 훈련했는데 모두가 한 선수의 강한 어깨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현수는 그의 송구를 두고 “완전 로저 클레멘스야. 엄청나!”라며 감탄했다. 주인공은 LG 외야수 이재원(23)이었다. 그리고 이재원이 당시 김현수의 감탄을 모두에게 보여주는 데에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단순히 장타력만 갖춘 선수가 아니다. 사실 주력은 이미 지난해에 증명했다. 지난해 후반기 꾸준히 출장해 안타 하나에 베이스 두 개를 갈 수 있는 스피드를 지녔음을 보였다. 다만 수비는 미완이었다. 타구를 쫓는 모습이나 포구 위치 선정은 보완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도 주력이 있는 만큼 개선 여지는 충분했다.

송구도 그랬다. 강하게 던지기는 하는데 정확성에 아쉬움이 남았다. 유주자 위기 상황에서 너무 급하게 공을 던지다가 송구 방향이 어긋났다. 강한 어깨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난 19일 수원 KT전에서는 달랐다.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이재원은 7회말 박병호의 펜스를 강타하는 2루타성 타구를 완벽하게 처리했다. 타구가 펜스 하단을 맞고 나오는 것을 계산해 잡았고 노바운드로 2루수 서건창에게 송구했다. 자신의 홈런타구처럼 총알 같은 송구가 서건창 글러브를 향하면서 박병호는 2루에서 태그아웃 당했다. 빅리그 특급 선발투수로 활약했던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와 같은 어깨를 자랑한 이재원이었다.

이게 전부가 아니었다. 5회말 2사 만루에서는 대량 실점을 막는 슬라이딩 캐치를 했다. 박경수의 3타점 2루타가 될 수 있는 타구를 백핸드로 잡아내 이닝을 종료시켰다. 당시 마운드에 있었던 선발투수 임찬규는 물론 팀 전체를 구원하는 슬라이딩 캐치였다.
LG 선발투수 임찬규가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T와의 경기 5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KT 박경수의 타구를 잡아낸 좌익수 이재원의 호수비에 크게 기뻐하고 있다. 임찬규는 5회말 무사 만루의 위기에서 실점하지 않으면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2022. 5. 19.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임찬규는 이재원의 수비를 회상하며 “동료들이 호수비를 해주면 어떤 리액션을 할지 준비를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나도 모르게 리액션이 나왔다. 나도 모르게 무릎을 꿇게 됐다”며 “재원이가 공을 잡고 들어오는데 정말 멋있고 사랑스러워 보였다”고 웃었다. 류지현 감독 또한 “이재원의 호수비가 결정적으로 승리를 가져온 것 같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장타력은 타자에게 있어 더할나위 없이 중요한 재능이다. 하지만 경기에서는 타격 만큼 수비가 중요하다. 반쪽짜리 선수는 출전 기회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이재원은 수비에서도 팀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류지현 감독도 이재원이 경험을 통해 더 나은 외야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본다.

물론 아직은 미완이다. 외야수라면 타자마다 다른 타구의 특성, 야구장마다 다른 펜스의 위치 등을 머릿속에 넣어야 한다. 이는 경험으로 채워야 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완성형인 선수는 없다. 캠프 당시 이호준 코치가 말한 “너는 100억원을 받을 선수”를 목표로 한걸음씩 걷고 있는 이재원이다.
bng7@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