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박수갈채"..'헌트' 이정재 웃고, 정우성 껴안다(종합) [Oh!칸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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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영화 '헌트'가 20일 0시(현지 시간)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공개된 가운데, 이정재가 감독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헌트'(제공배급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작 아티스트스튜디오 사나이픽처스)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첩보 액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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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칸(프랑스), 김보라 기자] 올해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영화 ‘헌트’가 20일 0시(현지 시간)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공개된 가운데, 이정재가 감독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배우로서 29년여 동안 쌓아온 내공이 ‘헌트’에서 마침내 폭발했다.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헌트’(제공배급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작 아티스트스튜디오 사나이픽처스)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첩보 액션 드라마.
안기부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는 차장 박평호와 차장 김정도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1999년 김성수 감독의 ‘태양은 없다’로 만나 23년간 절친한 동료로 지내온 이정재와 정우성은 ‘헌트’에서 각각 대립 구도에 놓인 안기부 해외팀 차장 박평호, 국내팀 차장 김정도를 연기했다.
먼저 이정재가 맡은 캐릭터 박평호는 남다른 촉으로 여러 군데에서 정보를 파악하는 13년차 베테랑 차장. 한편 정우성이 표현한 김정도는 박평호와 대립하는 안기부 2팀 차장이다. 두 사람은 일명 ‘동림’이라고 알려진 남파 간첩의 총책임자를 찾는 과정에서 서로를 의심하고 경계하게 된다.
이정재와 정우성은 같은 조직 안에서 먼저 스파이 두더지를 잡고, 지도자의 신임을 얻기 위해 각개전투를 벌인다.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을 숨긴 채.
박평호와 김정도는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해 매사 의심하는데, 결국 도청까지 하며 동태를 살핀다. 결국 이들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나중에는 조직 내에서 공개적으로 대립 관계를 형성한다.
이정재와 정우성은 캐릭터가 수행해야 할 임무와 비밀 작전 사이에서 벌어지는 내적 갈등, 각각의 인물들과 다르게 형성된 서사를 밀도 있게 표현했다. 무엇보다 요원들의 총기 액션부터 맨몸 격투까지 스케일을 한층 키워 액션 블록버스터의 모양새를 갖췄다.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이지만, 어느 것 하나 빼놓지 않고 담으려고 제작진, 배우들과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이정재는 연출자, 감독로서의 역할은 당연하고 시나리오 작가, 감정을 표현하는 배우로서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정확하고 심도 깊은 자료조사와 상상력을 덧대 4년을 투자한 시나리오 작업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게 여실히 느껴진다.
영화 상영 시작 전과 종료 후, 뤼미에르 극장 전체에서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3분여간 진행된 함성과 응원의 박수 뒤, 이정재는 마이크를 잡고 “너무 감사하다. 저희 영화를 재미있게 즐기셨기를 바란다”고 영어로 소감을 남겼다.
이정재는 관객들을 향해 특유의 미소로 화답했고, 정우성은 감독 이정재의 노고를 치하하며 애정을 담아 껴안았다.
/ purplish@osen.co.kr
[사진] 김보라 기자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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