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소리를 조율하는 연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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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지휘자 존 마우체리는 지휘자를 '보이지 않는 소리로 모두를 이끄는 연금술사'라고 칭한다.
음악이 소리가 되기 직전에 음악의 나아갈 형태를 예측하고 오케스트라에 지시를 내리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아울러 조정해야 하는 능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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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의 발견 │ 존 마우체리 지음 이석호 옮김│에포크
세계적인 지휘자 존 마우체리는 지휘자를 ‘보이지 않는 소리로 모두를 이끄는 연금술사’라고 칭한다. 음악이 소리가 되기 직전에 음악의 나아갈 형태를 예측하고 오케스트라에 지시를 내리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아울러 조정해야 하는 능력자. ‘지휘의 발견’이란 제목만큼이나 지휘자에 대한 의미가 거창하다. 그렇지만 이어지는 저자의 실토. 지휘란 ‘운전자가 운전석에 앉으면 하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내비게이션에 의지해 운행하다가 갑자기 막히는 도로, 무리하게 끼어드는 옆 차에 차선을 바꿀까, 이번에 우회전을 할까 시시각각 고민하는 운전자처럼 지휘자는 악보라는 단서에 의지한 여정을 시작해 청중의 기침, 독주자의 예상 밖 들숨 같은 돌발 사건에 맞춰 즉각적인 재조정 작업을 거친다.
마우체리의 내부자적 시선도 흥미롭다. 스승인 레너드 번스타인에겐 음악의 힘과 기쁨에 깊이 전념하는 순수한 인간이었다며 애정을 드러낸다. 그 밖에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 등 명지휘자들의 다양한 면모를 볼 수 있다. 만만치 않은 책 두께에도 불구하고 클래식 애호가라면 책에 담긴 귀한 에피소드들을 순식간에 먹어치울 듯하다. 마우체리는 지휘란 작업에 무한한 경의를 보인다. ‘소리의 창조와 소리의 수용 사이 그 중심에 존재하는 데서 오는 기쁨은 마치 마약처럼 우리를 끌어당긴다’는 지점에선 ‘어떻게 지휘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란 저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552쪽, 2만 원.
이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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