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휴먼다큐 '너를 만났다3' VR로 구현된 화재 현장 체험..'소방관을 만났다'

2022. 5. 2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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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는 시즌3에 이르기까지 VR 기술과 인간의 감정을 결합한 이야기를 선보여 왔다.

20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되는 MBC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시즌3 〈소방관을 만났다〉 편에서는 불이 난 군포 물류창고에서 화마와 싸우는 소방관들의 악전고투 현장을 가상현실로 구현해 일반인이 화재 현장을 체험해 보는 가능성에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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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MBC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는 시즌3에 이르기까지 VR 기술과 인간의 감정을 결합한 이야기를 선보여 왔다. 디지털 기술로 가상현실 속에 추억의 공간을 구현하고, 그곳에서 그리운 가족과 재회해 못다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면, 한 걸음 더 나아가 ‘타인’의 공간에서 그들의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까?

〈너를 만났다〉 시즌2에서는 타인의 시간과 공간을 경험하고 사회적 이슈에 대해 더 깊은 공감을 시도하는 ‘VR 저널리즘’ 프로젝트 〈용균이를 만났다〉를 제작한 바 있다.

20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되는 MBC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시즌3 〈소방관을 만났다〉 편에서는 불이 난 군포 물류창고에서 화마와 싸우는 소방관들의 악전고투 현장을 가상현실로 구현해 일반인이 화재 현장을 체험해 보는 가능성에 도전했다.

​- ‘뉴스로 보고듣는 것’과 ‘사건 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것’의 차이

2020년 4월 21일 오전 10시 35분경, 군포소방서로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군포의 한 대형 물류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이었다. 물류창고 인근에서 휴식하던 노동자의 담뱃불이 원인이었다. 그날 따라 최대순간풍속 70km/h 이상으로 강풍주의보가 내려 화재위험성이 높았던 상황.

담뱃불 투척 후 15분 만에 가연 물질로 가득한 물류창고로 번진 화재는 43분 후인 11시 18분 ‘대응3단계’가 발령됐다. ‘대응3단계’는 소방 비상대응단계 가운데 최상급으로, 2019년 고성-속초 산불이나 2022년 동해안 산불 같은 매우 큰 규모의 재난에 발령된다.

불길이 치솟는 화재 현장에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는 건 상식이다. 고도로 훈련되고 방화 장비를 착용한 소방관들, 오직 그들만 그 불길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현실에선 불가능하지만, 현직 소방관들이 지옥불 같았노라 회고한 물류창고 화재를 VR 가상공간에 구현한다면, 일반인들이 화재 현장을 체험해 볼 수 있을까? 만약, 가상의 공간에서라도 화재 현장을 경험해 본다면 체험자들의 반응은 어떨까?

- ‘First in, Last out' 화재현장 속 소방관 만나기

재난영화를 방불케 하는 거센 불길과 한치 앞도 분간할 수 없는 짙은 연기와 어두움을 어떻게 실감나게 구현할 것인가? 제작진은 군포 물류센터 화재 진압 현장에 투입됐던 소방관들의 증언 인터뷰와 남아있는 화재 동영상을 바탕으로 그날의 화재 상황에 최대한 가깝게 가상공간에 표현할 방법을 고민했다.

또한 제작진은 물과 불, 연기 등과 뜨거운 불길에 무너져 내리고 터지는 폭발음 등 시청각적으로 표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체험자가 화재 현장의 불길을 몸으로 느껴볼 수 있도록 열감지 센서를 부착한 특수 의상을 제작해 화재 현장의 사실성을 높였다.

- ‘VR 저널리즘’ 가능성의 확대

군포 물류센터 화재는 총인원 438명, 장비 151대, 군포시청과 군부대 재난협력 인원과 장비를 총동원해 투입한 결과, 다음 날 오후 12시 25분경 완진됐다. 다행히 사상자는 없었지만, 총 220억의 재산 피해를 낸 대형 화재였다.

최근 건축물들이 대형화, 고층화 되면서 기존의 소방 인력과 장비만으로 매머드급 규모의 화재에 대응하는데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대형 물류센터의 64%가 경기도 내에 집중되어 있고, 지난 5년간 경기도 내 창고시설에서만 총 827건의 화재가 발생했다고 한다. 인명 피해는 102명, 재산피해는 1,940억 원에 이른다.

2021년 6월 경기도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와 2022년 1월 평택 냉동창고 화재에서는 진압에 투입된 소방관들이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화재 현장 불길 속에서 소방관 개인이 짊어지는 방화 장비 무게는 약 20여 kg. 거기에 소방호스와 수압이 더해지면 그 무게는 최대 4배 가까이 증가한다. 불길이 가장 거센 최성기 때 온도는 약 1000도 씨가 넘는다.

그 속에서 소방관의 목숨을 담보하는 산소통으로 버틸 수 있는 시간은 30~50분 내외. 소방관들은 화재 진압을 위해서라면 지하 깊은 곳이든, 고층 빌딩이든 오직 자신의 두 다리로 걸어서 뜨거운 불길과 농염, 유독가스 가득한 현장으로 누구보다 먼저 뛰어들고 가장 나중에 탈출한다.

가상현실 속 화재 현장에 들어가 소방관들의 진압 활동을 지켜본 체험자들은 무엇을 느끼고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소방관을 만났다〉 화재 현장 VR 체험에는 공장 및 물류창고 등의 건축법 개정안을 발의한 소방관 출신 국회의원 오영환과 배우 권율을 비롯해 소방관 지망생, 주부, 학생 등 총 12명이 참여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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