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이야기]칠레와인의 대명사 '맥스 리제르바'

김동현 2022. 5. 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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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핵 안보 정상회의·칠레 대통령 방한때 공식 오찬 와인 선정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프랑스 와인은 너무 비싸다고 생각한다면 칠레 와인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칠레와인은 국내 와인시장이 활성화 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와인 수입량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차지했다.

한때 저가를 앞세워 인기몰이를 한 스페인 와인의 상승으로 칠레 와인 입지가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도 있었지만 쉽게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맥스 리제르바 카베르네 소비뇽은 칠레 와인 산지로 잘 알려진 여러 지역의 최상의 포도들을 조합해서 만든 '도전' 과 '탐험'이 드러난 브랜드다.

이 제품은 아시아 최초의 마스터 오브 와인으로 유명한 지니 조 리의 갈라 디너의 코스 와인에 선정되며 세계적인 수준의 음식들과 함께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우수한 와인임을 입증했다.

지니 조리는 "보통 까베르네 소비뇽에 비해 에라주리즈 스타일은 타닌 조절을 아주 부드럽게 하고 있다. 알코올도 강하면서 간결한 느낌이 훌륭해 갈비, 불고기 등의 한국 음식과 가장 잘 어울릴 수 있는 좋은 와인이라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핵 안보 정상회의와 칠레 대통령 방한 오찬 공식 와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 로버트 파커로부터 90점, 제임스 서클링으로부터 92점을 받았다.

해산물 요리와 잘 어울리는 와인

에라주리즈가 위치한 칠레 아콩카구아 밸리는 안데스산맥에서 가장 높은 아콩카구아 봉우리에서 흐르는 물이 이룬 계곡이다. 아콩카구아 강은 상류, 중류, 하류마다 토양과 기후가 다양해 포도를 특성에 따라 재배할 수 있다.

맥스 리제르바 카베르네 소비뇽은 카베르네 소비뇽(87%)과 카베르네 프랑(7%) ,프티 베르도(6%) 를 혼합해 만든 와인이다. 칠레 카베르네 소비뇽임에도 밝은 레드 루비 컬러가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이 와인을 마시면 잘 익은 블랙 커런트 향과 미세하게 느껴지는 흑 후추와 같은 스파이시한 향을 느낄 수 있다. 부드럽다는 느낌을 먼저 받고, 이후 타닌(입안의 와인이 혀를 조여주는 느낌)과 은은하게 피어오르는 커피향을 경험할 수 있다.

바베큐, 양념치킨, 제육볶음등 양념이 있는 육류나 익힌 해산물 요리 등과 잘 어울린다.

제임스 서클링으로부터 만점 받은 와인

맥스 리제르바를 생산하는 에라주리즈는 1870년 창립자 돈 막시미아노 에라주리즈가 칠레의 중북부에 위치한 아콩카구아 밸리에 포도밭을 일군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5대째 가족 경영을 이어온 와이너리다.

정치, 경제, 사회, 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며 4명의 칠레 대통령을 배출해 '칠레의 케네디 가(家)'로 불린다. 칠레 10대 와인회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에라주리즈는 칠레와인 역사를 통틀어 칠레 와인의 고급화를 위한 남다른 노력을 이어왔다. 무엇보다 그동안 어떤 평가자나 평가지에서도 칠레 와인을 만점(100점)으로 평가한 기록이 없었다.

이때 에라주리즈 최고 등급 와인이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제임스 서클링으로부터 만점을 받아 세계 와인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또 2017년 와인 매거진 드링크 인터내셔널에서 발표되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와인'에서 톱 5에 올랐다.


칠레와인의 프리미엄 시대를 이끈 채드윅 회장

에라주리즈 채드윅 회장은 칠레에서 고급 와인이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현실화시킨 인물이다.

그는 칠레와인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1987년 파리의 심판을 주최했던 스티븐 스퍼리어와 협력해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베를린 와인 테이스팅'을 기획했다.

2004년부터 유럽, 아메리카, 아시아 등 16개국에서 10년간 순회하며 열린 베를린 와인 테이스팅에서 에라주리즈의 와인들은 프랑스 특급 와인이나 이탈리아 수퍼투스칸 와인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칠레와인을 고급와인으로 인정하지 않았던 세계 와인 전문가들에게 에라주리즈의 와인을 들고 전 세계를 돌며 품질을 입증했다. 이 사건 이후 에라주리즈는 칠레 와인의 우수성을 알린 와인 명가로 존경 받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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