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화 "'살인자의 쇼핑목록' 종영, 좋은 작품 만나 감사"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배우 김미화가 '살인자의 쇼핑목록' 소회를 밝혔다.
김미화가 20일 소속사 판타지오를 통해 19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살인자의 쇼핑목록'(극본 한지완·연출 이언희) 종영 소감을 전했다.
김미화는 극 중 15년 차 MS마트 직원이자 정보왕 공산 역을 맡아 다채로운 캐릭터의 매력을 발산했다. 자연스럽게 친절함이 묻어나는 행동과 미소, 말투로 캐릭터의 완성도를 높였고, 마트 직원과의 웃음 케미로 스토리에 활기를 더했다.
그간 영화 '암수살인' '시동',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며느라기' 등 다수의 작품에서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력을 선보여왔다. 이후 김미화는 '살인자의 쇼핑목록'을 통해 또 한 번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이하 김미화와의 일문일답.
Q. '살인자의 쇼핑목록'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종영소감 부탁드린다.
A. 한창 추울 때 촬영을 시작해서 따뜻한 봄에 끝났는데 8회가 너무 짧게 느껴져서 많이 아쉬운 마음이다. 빠른 호흡의 드라마다 보니 장면도 많고, 궂은 날씨나 힘든 상황들에 몸과 마음이 많이 지치셨을 배우님들, 감독님, 스태프분들 정말 고생 많으셨다.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다. 감사하다.
Q. 처음 대본을 봤을 때 기분이 어땠는지
A. 코믹 스릴러라는 장르 자체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쇼핑목록으로 범인을 추리해 나간다는 설정도 신선했고, 각 장면의 인물 구성이 다양하고 뚜렷해서 앉은자리에서 전체 대본을 다 읽어버릴 정도로 재밌었다.
Q. 김미화가 생각하는 공산은 어떤 인물인가
A. 공산은 가족을 위해 몸이 부서져라 투잡, 쓰리잡까지 마다하지 않는 야망 있고 열정적인 엄마다. 단지 다른 사람들보다 에너지가 넘치다 보니 다시 솔직하고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인물이다. 또 알고 보면 누구보다 속정도 깊은 캐릭터다.
Q. 공산 캐릭터를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A. 속도감 있는 작품이라 짧은 장면 속에서도 캐릭터가 확실하게 보여야 하기 때문에 우선 배우들과 친해지려고 했다. 공산은 15년간 마트에서 사람들과 가족같이 일했고, 눈빛만 봐도 무슨 말을 하는지 아는 캐릭터라서 '어떻게 하면 어색하지 않게 남다른 케미를 보여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또 '능구렁이처럼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무엇으로 채울까' 생각하던 중에 분장팀에서 헤어스타일 변화를 제안 주셨다. 평생 처음으로 앞머리를 내렸는데, 캐릭터를 구축하는데 정말 큰 영향을 줬던 것 같다. 절대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만들어주신 분장팀에 감사드린다.
Q. 매 회 긴장감 넘치는 전개의 연속이었습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대사가 있다면
A. 몸으로 부딪히는 장면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2회 마트에서 경아(권소현)를 내쫓듯 돌려보내는 명숙(진희경)이 못마땅해서 그렇게 보내면 마트 망한다고 쓴소리를 하고 서로 싸우는 장면이 있다. 싸우다 보면 정작 싸우게 된 이유는 사라지고 그동안 서로 서운했던 일들을 얘기하며 감정만 상하게 되는데, 이 장면이 너무 현실적이고 치열해서 힘들면서도 웃었던 것 같다.
살인범을 잡고 대성(이광수)이 마지막에 "난 남의 일에 목숨 건 게 아니야. 난 그냥 어제 마트에 온 사람이 오늘도, 내일도 또다시 우리 마트에 오길 바랄 뿐이야. 아무 일 없이 무사히"라고 하는데, 대성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져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났다. 이광수 배우는 정말 좋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Q. 이광수, 김설현 배우 등 누구와 함께해도 조화로운 찰떡 연기를 보여줬는데 현장에서 배우들 간의 호흡은 어땠나
A. 현장 분위기를 항상 밝고 유쾌하게 이끌어 주신 진희경 선배님, 이광수 배우님 덕분에 MS마트 식구들 모두 빨리 친해지고 돈독해진 것 같아 감사드린다. 상대 배우와 함께 더 좋은 장면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편하게 연기할 수 있다면, 배우들 간 호흡은 두 말할 필요 없는 것 같다. 촬영장 가는 매일이 행복하고 즐거웠다.
Q. '살인자의 쇼핑목록'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나
A. 코믹 스릴러 장르이다 보니 좀 더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들고자 감독님, 작가님, 배우님들이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한 작품이라 그만큼 배우들 간의 호흡도 좋았던 것 같다. 정말 좋은 작품을 만났다고 생각하고, 오래도록 손에 꼽을 필모그래피로 남을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살인자의 쇼핑목록'을 시청하고 사랑해주신 분들께 한마디 전해달라
A. 요즘같이 힘든 시기에 '살인자의 쇼핑목록'을 아껴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저는 조만간 좋은 작품으로 다시 인사드리겠다. 드라마 '살인자의 쇼핑목록'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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