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코로나에 김정일 측근 현철해 숨져..무방비 상황에 고령 원로 잇단 사망

조성신 2022. 5. 2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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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에는 외교 원로 양형섭 사망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이 작년 7월 27일 평양에서 열린 제7회 전국노병대회에서 참전 경험이 있는 원로 간부 현철해의 뒤에서 몸을 숙여 들여다보며 어깨를 감싸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북한 외교 분야 원로인 양형섭에 이어 김정일 국방위원장 최측근이었던 군부 원로 현철해가 숨졌다고 북한 매체가 전했다.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고령의 원로들이 잇따라 숨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20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성 총고문인 조선인민군 원수 현철해 동지가 다장기부전으로 주체111(2022)년 5월19일 9시 87살을 일기로 애석하게도 서거했다는 것을 전체 당원들과 인민들, 인민군 장병들에게 알린다"고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국가장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국장을 치르고, 고위 간부 중에는 이례적으로 4·25문화회관에 안치하는 등 극진한 예우를 갖추는 모습이다.

북한 매체들은 "현철해 동지는 우리 혁명이 엄혹한 시련을 겪지 않으면 안 됐던 고난의 행군, 강행군 시기 인민군 총정치국의 책임일꾼으로서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선군 혁명 영도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했다"고 소개했다.

매체들은 또 "주체 혁명 위업 계승의 중대한 역사적 전환기에 현철해 동지는 공화국 무력의 최고 지도 기관들에서 중대한 책무에 성실하면서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유일적 영군 체계가 전군에 확고히 뿌리내리도록 했다"며 "우리 당 건설과 혁명 무력의 강화 발전에 지울 수 없는 뚜렷한 공적을 세운 유능한 군사 정치 활동가인 현철해 동지의 서거는 사회주의 건설의 전면적 발전과 조국의 자주적 통일을 위해 힘차게 투쟁하고 있는 우리 당과 인민, 군대에 있어서 보상할 수 없는 손실"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시신은 4·25문화회관에 안치됐다. 오는 21일까지 빈소가 마련돼 조문객을 받고 22일 오전에 발인할 예정이라고 통신은 보도했다.

통상 북한 고위 간부들의 전용 장의예식장은 평양 서장구락부인데, 고위 간부가 4·25문화회관에 안치된 경우는 김영춘 전 인민무력부장에 이어 두 번째다.

현철해는 2008년 김정일 대외 행사에 가장 많이 동행한 인물로 꼽힐 정도로 김정일의 총애를 받았던 인물이다. 그는 6·25 전쟁 때 김일성 호위병을 지냈으며 2001년에는 김정일의 중국 방문을 수행할 만큼 대를 이어 신임을 받았다. 다만 김정일 후계자 선정 과정에서 셋째 아들인 김정은이 아닌 차남 김정철을 지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숨진 현철해에 앞서 지난 13일에는 양형섭이 사망했다. 양형섭은 외교 분야에서 공을 세운 원로로 13일 96세로 숨졌다. 북한 매체는 양형섭이 뇌경색으로, 현철해가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게 외신들 분석이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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