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에 놀란 동원, 주주와 소통 늘린다.. 자사주도 소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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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 합병 논란이 불거진 뒤 기관투자자, 소액주주 등의 요청을 받아 들인 동원그룹이 주주와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달 7일 동원그룹이 두 회사의 합병을 발표한 뒤 투자자들은 동원산업 가치를 낮게 평가하고 김재철 명예회장과 그의 차남인 김 부회장 등 오너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동원엔터프라이즈의 가치를 높게 매겼다며 적정하지 않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시장과 소통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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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 합병 논란이 불거진 뒤 기관투자자, 소액주주 등의 요청을 받아 들인 동원그룹이 주주와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는 그룹을 이끌고 있는 김남정 부회장의 의중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매주 1~2회 투자자를 상대로 개별적으로 진행하던 기업설명회(IR)의 횟수와 범위를 늘릴 예정이다. 동원시스템즈도 기업설명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 논란이 계기가 됐다. 지난달 7일 동원그룹이 두 회사의 합병을 발표한 뒤 투자자들은 동원산업 가치를 낮게 평가하고 김재철 명예회장과 그의 차남인 김 부회장 등 오너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동원엔터프라이즈의 가치를 높게 매겼다며 적정하지 않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했고 일부 불매운동 조짐도 있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동원그룹은 당혹해 했다. 그룹 내부에서는 이 같은 시장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주주들의 거센 반발에 동원산업 경영진은 합병 반대 목소리를 낸 기관투자가(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소액주주(한국주식투자연합회)와 시민단체인 경제개혁연대 등을 찾아 합병 이유를 설명하고 이들의 의견을 들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동원산업은 투자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동원산업의 합병가액을 기준시가가 아니라 자산가치인 38만2140원으로 변경, 기존에 제시했던 안보다 53.5% 상향하기로 했다.
이같은 의사결정엔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이 관여했다.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 이사회에 이사로 참석해 합병비율 조정으로 본인과 김 명예회장의 합병회사 지분율이 기존안의 65.81%에서 수정안인 58.64%로 7.17%포인트(p) 낮아지는 데 동의한 것이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시장과 소통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동원그룹은 전날 주주가치 제고 차원이라며 동원시스템즈 자사주 19만7129주의 소각도 발표했다. 자사주 소각은 회사가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방식으로 주식 총수가 줄어 기존 주식의 가치가 올라간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주주와 소통을 잘 하지 못했다고 지적을 받았는데 앞으로는 소통을 활발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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