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방망이 잡길 잘했네' 세이브왕의 첫 적시타, "잠실 펜스가 이렇게 멀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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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에서 투수로, 그리고 다시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하재훈(32·SSG)이 KBO리그 타자 데뷔전 첫 타석부터 적시타를 터트렸다.
하재훈은 지난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6차전에 7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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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이후광 기자] 타자에서 투수로, 그리고 다시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하재훈(32·SSG)이 KBO리그 타자 데뷔전 첫 타석부터 적시타를 터트렸다.
하재훈은 지난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6차전에 7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첫 1군 콜업날 피로한 한유섬 대신 선발로 투입돼 타자 데뷔전을 치렀는데 첫 안타를 신고하며 향후 전망을 밝혔다.
0-0이던 2회 1사 1, 3루서 대망의 KBO리그 첫 타석을 맞이했다. 앞서 케빈 크론과 오태곤이 안타로 출루한 상황.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두산 좌완 최승용을 만나 1B-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5구째 커브(118km)를 잡아당겨 1타점 선제 적시타로 연결했다. 3루수 박계범의 포구 실수가 있었지만 기록원은 실책이 아닌 안타를 표기했다. 하재훈의 KBO리그 데뷔 첫 안타이자 타점이 동시에 나온 순간이었다.
경기 후 만난 하재훈은 “첫 경기에 안타가 나와 대단히 기쁘다. 솔직히 힘이 좀 많이 들어갔는데 타구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공 보고 공 치자는 생각으로 타격했고, 운좋게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고 타석에서 선 소감을 전했다.
첫 타석과 관련한 뒷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투수 김태훈의 “첫 타석은 무조건 홈런이지”라는 농담 때문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 하재훈은 “김태훈 말을 듣고 힘이 들어갔다. 원래 풀스윙을 잘 안 하는데 하게 만들더라”라고 웃으며 “다음 경기부터는 자제할 것이다. 투수일 때는 전력으로 던졌지만 타자일 때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2019 2차 2라운드 16순위로 SK(현 SSG) 유니폼을 입은 하재훈은 데뷔 첫해 61경기 5승 3패 36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98로 호투하며 구원왕을 차지했다. 과거 미국과 일본에서 타자로 뛰었던 선수의 대반전이었다. 그러나 이듬해 어깨 부상이 발생하며 2020년 15경기, 2021년 18경기 출전에 그쳤고, 장고 끝 작년 11월 타자 재전향을 결심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18경기 타율 2할1푼1리 4홈런 16타점을 남긴 하재훈. 김원형 감독은 “전체적인 타율은 좋지 않지만 최근 변화구 대처 능력, 타구 질 등이 좋아졌다는 보고를 받았다. 본인이 계속 열심히 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이번 기회에 한 번 올려봤다”라고 그에게 기회를 준 이유를 설명했다.
잠실구장 마운드가 아닌 타석에 선 느낌은 어땠을까. 하재훈은 “타석에서 보는 펜스와 마운드에서 보는 펜스는 차이가 크다. 타자로 오니까 잠실구장 펜스가 왜 이렇게 멀어 보이는지 모르겠다. 투수는 내 눈앞에 있는 반면 펜스는 저 멀리 있는 것 같더라”라고 설명했다.
투수 시절과 달리 이제는 본인만의 응원가도 생겼다. 그는 “확실히 1군 타석에 서니 엔도르핀이 많이 생긴다”라며 “처음에는 응원가가 잘 안 들렸지만 갈수록 귀에 들어왔다. 많이 응원해주신 만큼 힘내서 잘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마운드에서의 영광을 뒤로 하고 KBO리그에서 역사적인 타자 데뷔전을 치른 하재훈. 그는 “페이스는 앞으로 더 끌어올릴 수 있다. 긍정적인 상황이다”라며 “나갈 수만 있다면 인천 홈구장에서도 나가고 싶다. 다음 경기는 더 나이스한 경기가 될 것 같다”고 타자로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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