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원단 인상으로 옷 값도 다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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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값 급등으로 의류 시장에도 가격 인상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치솟는 재료비에 원 달러 환율 상승, 글로벌 불확실성 대두 등으로 패션업체들은 가격 인상 카드를 속속 꺼내들고 있다.
원단 가격 상승은 의류 시장 뿐 아니라 이불 등 침구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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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원자재 값 급등으로 의류 시장에도 가격 인상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치솟는 재료비에 원 달러 환율 상승, 글로벌 불확실성 대두 등으로 패션업체들은 가격 인상 카드를 속속 꺼내들고 있다.
올 초 글로벌 브랜드들이 먼저 가격 인상에 나섰고, 뒤이어 SPA 브랜드를 비롯한 국내 브랜드들이 가격 인상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포츠 브랜드인 아식스는 지난 2월 베스트셀링 신발인 '조그(JOG) 100' 시리즈 11종의 소비자가를 기존 5만9000원에서 6만9000원으로 17% 인상했다. 이후 마이클코어스(28%), 캘빈클라인(24%), 컬럼비아 스포츠웨어(27%) 등 유명 브랜드들이 최근 4개월 새 평균 20% 이상 가격을 높였다.
글로벌 SPA브랜드 ZARA는 균일가로 판매하던 제품 가격을 약 10% 인상 했다. 일본 브랜드 유니클로도 조만간 가격 인상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달 야나이 타다시 유니클로 회장은 "원재료 가격이 2배, 심한 것은 3배까지 올랐다"며 "현재 가격으로 파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 온라인 패션 스토어인 무신사도 최근 자체 브랜드인 무탠다드 블레이저와 치노팬츠 등을 일괄적으로 올렸다. LF와 코오롱FnC 등 국내 브랜드도 제품 가격을 순차적으로 올리고 있다.
패션 기업들이 옷 값을 올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치솟는 원자재 값 때문이다. 올 들어 의류 제작에 가장 많이 쓰이는 면, 폴리에스테르 등 의류 원부자재가 일제히 큰 폭 올랐다. 특히 화섬(화학 섬유) 원단은 유류비 상승 영향으로 전년 대비 15% 가량 올랐고, 지퍼 제작에 필요한 금속 자재는 30% 상승했다.
인건비도 갈수록 뛰고 있다. 주요 생산지인 베트남의 경우 15%의 인건비가 올랐지만 코로나로 인한 셧다운이 장기화되고 격리 인원이 대거 발생하며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 엔데믹 분위기 확산으로 의류 수요가 폭증하며 컨테이너와 수송 선박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 물류비도 20% 가까이 늘었다.
원단 가격 상승은 의류 시장 뿐 아니라 이불 등 침구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구 성서공단에서 이불 공장을 운영하는 이 모씨(53)는 "이불 원재료로 쓰이는 면과 폴리에스테르 가격이 지난해보다 20% 올라 이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주문이 들어올수록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어 대량 주문이 꼭 반갑지 만은 않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w038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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