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프트' 김혁규가 픽한 '머머따' 다음 타자는?[사.사.사 인터뷰 ①](+SS영상)

김지윤 2022. 5. 20. 08: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사.사 인터뷰’는 ‘사적인 듯 사적이지 않은 사적인’ 인터뷰로 프로게이머들의 일상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스포츠서울 | 김지윤 기자] ‘머머따’를 추천해주고 싶은 선수가 있나요?

(※ 머머따: 중국어로 ‘뽀뽀 쪽’이란 뜻이다. 데프트가 중국 LPL 리그 EDG 팀에 있을 때 촬영한 지우고 싶은(?)영상이다.)

“음~!”

‘머머따’를 언급하자 씁쓸했던 그의 표정이 단 1초 만에 바뀌었다. 짧은 감탄사 안에 장난기 가득 섞인 목소리와 표정은 마치 개구쟁이 아이가 친구를 놀리고 싶어 하는 모습이었다. 한치의 망설임 없이 김혁규가 픽한 ‘머머따’의 다음 타자는 누구일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이 한창인 지난 6일, 서울 마포구 DRX 사옥에서 김혁규와 영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랜 기간 동안 프로씬에 몸 담은 그에게 흑역사로 불리는 ‘머머따’를 비롯해 3형제인 KT 라스칼-T1 케리아-DRX 데프트, 다가올 서머 시즌에 대한 진솔하며 재밌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DRX 데프트 김혁규. 박경호기자 park5544@sportsseoul.com

LCK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데프트’를 생각할 때 ‘알파카’와 ‘(-ㅅ-)’ 표정이 떠오른다. 복슬복슬한 털이 매력적인 동물 알파카와 외모가 흡사해 지어진 별명이다.

-알파카와 본인의 싱크로율은 몇 퍼센트?
“이제 막 엄청 닮았나…? 잘 모르겠는데, 느긋느긋 한 건 비슷한 것 같아요.”

-가장 닮은 부분은 어디?
“(-ㅅ-) 눈이 작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정확히는 잘 모르겠어요.(웃음)”

-DRX 선수들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알파카 항체를 가진 데프트만 피해 갔다는 얘기가 있는데.
“주변 지인들이 관련 기사를 보내줘서 알고 있었는데 뭔가 신기하긴 했어요. 알파카 항체가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항체는 있는 것 같긴 해요.”

그는 다양한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다. 고양이 세 마리, 거북이, 최근 입양한 햄스터에 거북이 먹이로 주는 귀뚜라미까지. ‘알파카’가 키우는 동물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혁규네 동물농장 소개 좀!
“고양이들은 호두, 마루, 구산이. 거북이는 ‘혁북이’라고 누가 들어도 제 거북인 걸 알게끔 지었고, 햄스터는 아직 집에 안 가봐서 본 적이 없는데 론인가..? 론 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어요.”

-이런 동물까지 키워 봤다!
“어…대부분 형이 키우는 걸 옆에서 그냥 같이 보는 느낌이라 거미나 도마뱀 그런 것들? 그렇게 특이한 거는…특이한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대답한 그는 파충류를 정말 좋아하는 듯하다.

-이런 동물 키워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뱀이나 악어 같은 걸 키워보고 싶은데 난이도가 있어 보여서 도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뱀은 만졌을 때 부드러울 거 같아서 키워보고 싶고 악어는 집을 잘 지킬 거 같아서. 도둑이 못 들어올 것 같아요.”

-‘집사 혁규’만의 에피소드는?
“예전에 ‘도란’ 최현준이 집에 놀러와서 모르고 문을 열고 들어왔었는데 그 사이에 고양이 호두랑 마루가 밖에 나간 거예요. 마루는 똑똑해서 그런지 밖에서 들어오는 걸 보고 ‘아, 얘들이 나갔었구나’ 알았는데, 호두가 집에 없어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찾아보니) 윗집 문 앞에서 문 안 열어주냐고 울고 있는 거예요. 그런 거 보고 ‘고양이들이 똑똑하구나’ 싶었던 거 같아요.”

왼쪽에서부터 라스칼, 케리아, 데프트. 출처| 데프트 인스타그램

KT ‘라스칼’ 김광희, T1 ‘케리아’ 류민석과 함께 ‘3형제’라 불리며 경기장 밖에서도 남다른 우정을 보여준 데프트에게 그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볼 수 있었다.

-3형제가 친해진 계기는
“공통적으로 같은 팀에 있었기도 하고 성격도 다 잘 맞아서 친한 것 같고 또 같은 팀에 있을 때 워낙 유대감이 깊어서 계속 쭉 가고 있는 거 같아요.”

-각자 맡은 역할
“우선 민석(케리아)이랑 광희(라스칼)가 좀 까부는 역할인 것 같고, 제가 받아주는 역할인 거 같아요.”

워낙 동생들을 잘 받아주는 걸로 유명한 그에게 어떻게 받아주는지 궁금해 추가적으로 질문했다.

-두 선수가 데프트를 공격하나?
“선 안 넘는 선에서 공격을 하는데 가끔 넘으면 제가 화낼 걸 알기 때문에 ‘줄타기’를 잘하는 거 같아요.”

축구 경기에 하이라이트가 있듯 e스포츠도 번뜩이는 플레이를 모아놓은 ‘매드 무비’가 존재한다. 데프트의 매드 무비를 들었을 때 스쳐가는 많은 장면 중 그가 뽑은 최고의 장면을 들어봤다.

-모든 경기 중 잘했다고 생각나는 장면?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잘한다고 생각한 경기가 없어요. 그래서 장면만 생각해 보면 한화생명 (롤드컵) 선발전 때, 아펠리오스 몇 장면 되게 잘했던 같고 KT 때 카이사로 바론 쪽에서 팀에서 실수가 나와서 좀 힘들었는데 그때 좀 잘했던 거 같아요.”

-2022년 LCK 스프링, 최고의 장면?
“그나마 꼽자면, KT랑 할 때 게임이 답답했어요. 그래서 제가 이니쉬 걸고(‘커즈’ 문우찬이 플레이한)다이애나 스킬을 플로 피해서 게임이 끝났었는데 그 장면이 생각나는 거 같아요.”

데프트 김혁규. 제공 | LCK

데프트의 최고 명장면, ‘머머따’를 빼놓을 수 없다. ‘머머따’는 중국어로 ‘뽀뽀 쪽’이란 뜻으로 그가 중국 LPL 리그 팀 EDG에 소속된시절 촬영한 콘텐츠다. 궁금하면 영상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당시의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은?
“…(어금니 꽉) 하지 말라고 하고 싶네요.”

-‘머머따’를 추천해 주고 싶은 선수는?
“음~! 광희(라스칼)가 잘할 거 같은데 KT에서 좀 시켜야 될 것 같아요.”

다소 가볍고 재밌는 주제로 시작한 1편 인터뷰에 이어 2편은 김혁규의 선수 시절 9년을 돌아보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2편은 6월 초 공개된다.


취재 | 김지윤 기자 merry0619@sportsseoul.com

영상 | 박경호 기자 park5544@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