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 리뷰] 치열한 오프로드 아이콘 대결 – 지프 랭글러, 포드 브롱코 그리고 랜드로버 디펜더

2022. 5. 20.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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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리뷰] 치열한 오프로드 아이콘 대결 – 지프 랭글러, 포드 브롱코 그리고 랜드로버 디펜더

최근 포드가 아이코닉 SUV이자 브랜드를 대표하는 오프로더, ‘브롱코(Bronco)’를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낯선 차량일지 몰라도 오랜 시간 사랑 받은 차량일 뿐 아니라 여러 이야기를 품고 있는 차량이라는 점에서 분명 이목을 끌기 충분하다.

브롱코의 데뷔와 함께 관심이 높아지는 두 대의 차량이 있다. 지난 시간 동안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오프로드 아이콘의 역할을 담당해온 ‘지프 랭글러(Wrangler)’는 물론이고 랜드로버의 오프로드 아이콘, ‘디펜더(Defender)’가 그 주인공일 것이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그리고 선명한 캐릭터 차이를 보이는 세 대의 차량이 등장했다. 그렇게 치열해진 오프로드 아이콘들은 따로, 혹은 또 같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포드 브롱코

대담함을 기본 소양으로 품다

국내에 출시된 브롱코는 상위 모델인 ‘아우터뱅크스’ 사양이 단일 사양으로 출시되었고, 전장과 전폭, 그리고 전고는 각각 4,810mm와 1,930mm 그리고 1,930mm로 상당히 대담하다. 그러나 이러한 수치는 랭글러와 디펜더 앞에서 그리 인상적인 수치는 아니다.

실제 랭글러 역시 비슷한 체격(4,885mm x 1,895mm x1,850mm, 80주년 에디션 기준)을 갖췄고, 디펜더는 더욱 큰 체격(5,018mm x 1,996mm x 1,967mm, 110 기준)으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세 차량 모두 대담함은 기본 소양과 같다.

지프 랭글러

차이가 있다면 브롱코와 랭글러는 4도어 모델을 기본으로 하고, 디펜더는 3도어 모델인 디펜더 90과 4도어 모델인 디펜더 110을 이원화하여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차체 구조의 선택은 디펜더가 돋보인다.

여기에 패키지 부분에서는 랭글러의 우위가 도드라진다. 실제 브롱코는 아우터뱅크스 단일 사양뿐이지만, 디펜더와 랭글러는 말 그대로 다채로운 트림 구성과 에디션 모델로 선택의 즐거움을 더한다.

지프 랭글러

강인한 디자인으로 시선을 끌다

브롱코와 랭글러, 그리고 디펜더는 모두 다른 성향의 브랜드, 그리고 어쩌면 다소 다른 개발 배경을 갖고 있는 차량이지만 디자인에 있어서는 모두 강인하고 개성 넘치는 디자인을 갖춰 동질감을 느끼게 한다.

긴 공백을 깨고 돌아온 브롱코의 경우에는 과거의 브롱코를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조율했다. 덕분에 브롱코 그 자체의 아이덴티티가 돋보이며, 디자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 그리고 과거의 브롱코의 에피소드를 엿볼 수 있다.

랭글러의 경우에는 말 그대로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폐지하고, 공백을 주기보다는 ‘자신들의 신념’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다. 덕분에 최신의 기술이 더해졌지만 랭글러는 최초의 랭글러와 완전히 동일한 DNA를 품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랜드로버 디펜더

이러한 모습은 랭글러의 여러 에디션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랭글러는 여러 에디션을 통해 과거에 대한 헌사, 그리고 역사에 대한 기억의 방법을 선명히 드러내 타 브랜드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한편 디펜더는 또 다른 선택을 제시한다. 클래식 디펜더의 매력도 상당한 편이지만 완전히 다른 감각으로 꾸며진 디자인으로 시선을 끈다. 컨셉 모델인 DC110의 디자인을 최대한 살린 디자인은 누구라도 시선이 가는 디자인이다.

더불어 최신의 디자인이지만, 디자인 곳곳에 클래식 디펜더에 대한 오마주를 담아 지프 랭글러의 견고한 헤리티지만큼은 아니지만 나름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의지를 드러낸다.

포드 브롱코

자유를 맛볼 수 있는 랭글러, 그리고 브롱코

랭글러의 핵심 기능 중 하나는 ‘군사차량’으로 활용되어 과거부터 도어 패널 등을 탈착하고 액세서리 등을 손쉽게 부착하고, 제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랭글러의 소유자는 상황에 따라 루프 패널과 도어 패널을 모두 제거할 수 있고 탁 트인 자연을 고스란히 마주할 수 있다. 보닛 고정 방식 역시 이러한 기조를 따른다. 덕분에 랭글러는 자연 속에서 가장 화려하고, 가장 상쾌한 감각을 제시한다.

지프 랭글러

포드 브롱코 역시 이러한 특징을 갖고 있다. 도어 및 루프 패널을 탈거해 자유로운 감성을 한껏 누릴 수 있다. 테일 게이트의 개방 방식이나, 탈거한 패널의 보관 방식도 랭글러와 유사한 구성을 갖췄다.

다만 디펜더는 이러한 ‘자유’를 엿볼 수 없다. 모노코크 섀시를 채택한 것과 동시에 ‘디펜더’ 자체가 랭글러와 브롱코의 성향과는 사뭇 다른 기조를 갖췄기 때문이다. 대신 디펜더는 편의성 부분에서 조금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포드 브롱코

선명한 차이를 보이는 파워트레인 구성

브롱코와 랭글러, 그리고 디펜더는 모두 오프로드 주행을 지향하고 있지만, 파워트레인 구성에서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먼저 포드는 브롱코의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314마력과 55.0kg.m의 토크를 내는 V6 2.7L 에코부스트 엔진을 배치했다. 상대적으로 넉넉한 배기량으로 경쟁 모델 대비 성능의 우위를 점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10단 자동 변속기, 4WD 시스템이 더해져 견실한 움직임을 구현한다. 이와 더불어 다채로운 프리셋을 기반으로 한 여섯 개의 드라이빙 모드는 주행 가치를 한층 강조한다. 이를 통해 무대를 가리지 않는 주행 성능을 예고한다.

지프 랭글러

이어서 랭글러는 2.0L 엔진을 앞세운다. 이전까지, 그리고 시장에 따라 여전히 적용되고 있는 V6 펜타스타 엔진을 대체하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이 보닛 아래에 자리한다. 이를 통해 최고 출력 272마력과 40.8kg.m라는 만족스러운 성능을 제시한다.

여기에 다단화 트렌드에 맞춰 8단 자동 변속기 및 오버랜드를 위해 마련된 ‘셀렉트-트랙 4WD’ 시스템이 더해진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은 만족스러운 주행 성능은 물론이고 다양한 환경에서 만족스러운 성능을 제시한다.

랜드로버 디펜더

디펜더는 특성보다는 ‘다양한 구성’으로 이목을 끈다. 실제 디펜더는 디젤과 가솔린 엔진 등 다야양한 선택지를 제시해 디펜더의 활용성을 더한다. 변속기는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구동 방식은 AWD로 견실하고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제시한다.

이러한 구성을 보면 확실히 대배기량 엔진을 채택한 브롱코가 성능이 우수할지 몰라도 차량의 절대적인 효율성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더불어 배기량 차이로 인해 차량을 운영하며 발생되는 ‘세금’ 등에 있어서 랭글러와 디펜더에 비해 부담이 크게 느껴진다.

포드 브롱코

선명한 차이를 드러내는 주행

비슷한 형태, 구조 등을 갖췄지만 차량이 주는 매력, 가치는 또 다른 모습이다.

브롱코는 성능을 앞세웠지만 막상 차량이 주는 움직임은 편안하고, 안정적인 모습이다. 험로에서도 기대 이상의 승차감을 제시하고, 운전자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는 모습이다. 분명 오프로드 주행 성능이나 생존 능력은 탁월하지만 운전자가 느끼는 감흥이 큰 편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구성을 통해 누가 타더라도 큰 어려움 없이 오프로드 무대를 다닐 수 있고, 일상적인 차량으로 사용하거나 가족과 함께 즐기기에도 좋은 차량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프 랭글러

재미 부분에서 확실한 매력을 선사하는 건 단연 랭글러다. 랭글러는 원초적인 감각을 주행 내내 선보이며 자신의 가치, 매력, 그리고 ‘경험’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물이 튀기고, 진흙이 윈드실드를 가리더라도 그 자체가 즐거운 것이다.

물론 지형에 따라 흔들리는 차체에 자칫 머리를 부딪칠 수도 있지만 랭글러와 함께 하는 시간 속에서는 ‘마이너스 요인’으로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말 그대로 ‘평소의 반복되는 삶’에서 확실한 탈출을 이뤄낸다. 그리고 차량을 만들어 가는 즐거운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아마 이러한 성향으로 인해 랭글러는 데뷔 이후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고,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그 존재감이 선명히 이어지는 모습이다. 더불어 지프 브랜드 자체가 ‘오프로드’를 즐기는 문화에 적극적이라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지프 랭글러

단순히 ‘하나의 차량’이 데뷔하는 것에 맞춰 오프로드 주행 및 관련 행사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매년, 언제나 오프로드를 즐길 수 있는 준비를 갖춘 브랜드라는 점도 ‘소비자’을 만족시킬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 지프를 운영 중인 40대 남성, 조 모씨는 "랭글러는 단순히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 외에도 오프로드를 즐기고, 오프로드 및 레저 활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나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존재"라며 "자동차이면서도 '평생 즐길 수 있는 취미'라 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디펜더는 견실함이 돋보인다. 일상부터 오프로드 무대까지 상황을 가리지 않고 제 몫을 다하며 ‘운전자의 든든한 파트너’라는 것을 명확히 드러낸다. 여기에 메르디안 사운드 시스템을 비롯해 다채로운 편의사양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랜드로버 디펜더

치열해지는 시장, 미소 짓는 소비자

자동차 시장에서 특정 세그먼트가 치열해지는 건 소비자들에게 분명 즐거운 일이다.

물론 오프로드에 초점을 맞춘 소비자들의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시장의 다양화 그리고 자동차 문화의 성장에서는 정말 큰 의미가 있다. 그리고 다채로운 차량들이 시장에서 경쟁하는 건 '소비자'에게 큰 혜택이 될 것이다.

지프 랭글러

그러나 이러한 서로 주고 받고, 그리고 특징적인 매력과 강점 외에도 보이지 않는 '심리적인 장벽'은 여전히 존재한다.

지프 랭글러의 경우 이미 오랜 시간 숙성된 시스템, 그리고 소비자와의 교감 등이 안정적인 상태다. 그러나 디펜더의 경우 '제품의 우수성 및 매력' 외에 브랜드라는 심리적 장벽이 느껴진다.

더불어 포드 브롱코의 경우에는 브랜드에 대한 불안감 외에도 '제품의 문제'를 지적 받고 있다. 우선 미국 내에서도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 그리고 초기 품질 이슈로 지속적인 리콜 및 문제점 지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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