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야구단에서 인생역전 나왔으면" 정근우의 인생2막[SS인터뷰]

김민규 2022. 5. 20.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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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악바리'란 수식어가 친숙한 KBO리그 대표 2루수 정근우가 은퇴 후 야구 미생들의 인생코치로 인생 제2막을 열었다.

정근우는 "이곳에 있는 청춘야구단 선수들이 모두 프로에 가면 좋겠지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며 "이들을 처음 만나서 '야구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란 말을 했다. 꼭 프로선수가 아니더라도 야구를 통해서 정말 자신들이 최선을 다하고 노력한다면 다른 일을 하더라도 제2의 성공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인생의 낙오자가 되진 말자'고도 했는데 그렇게 야구도 알려주면서 인생코치로의 역할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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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우. 고양 국가대표야구훈련장.  고양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고양=김민규기자]‘악바리 정근우’

아직은 ‘악바리’란 수식어가 친숙한 KBO리그 대표 2루수 정근우가 은퇴 후 야구 미생들의 인생코치로 인생 제2막을 열었다. 현역선수 시절 팔꿈치 수술과 여러 번의 입스(심리적 요소로 공을 정확히 던지지 못하는 증상)도 찾아왔지만 포기하지 않고 위기를 극복했다. 정근우가 ‘악바리’라 불린 이유다. 이제는 ‘청춘야구단’의 수석코치로 이 같은 근성을 야구 미생들에게 알려주고자 한다.

19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국가대표야구훈련장에서 만난 정근우는 “청춘야구단을 통해 지도자는 처음이다”며 “저는 어렸을 때부터 단신이란 핸디캡을 안고 팔꿈치 수술도 많이 하고 여러 번의 입스도 왔지만 극복해냈다. 그런 경험을 토대로 야구 미생들, 또 힘들어 하는 선수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와서 방송에서 처음 지도자를 경험하고 있다”고 근황을 말했다. 이어 “현역선수 막바지에 경기에 많이 출전하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다시 야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와서 열심히 하고 있다(웃음)”고 웃었다.

정근우. 고양 국가대표야구훈련장.  고양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청춘야구단’은 프로구단에서 방출됐거나 드래프트에서 지명이 안 됐지만 여전히 프로야구선수를 꿈꾸고 있는 청춘들의 도전기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정근우는 이들의 야구스승이자, 인생코치로 인생 2막에 도전한 것.

정근우는 “이곳에 있는 청춘야구단 선수들이 모두 프로에 가면 좋겠지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며 “이들을 처음 만나서 ‘야구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란 말을 했다. 꼭 프로선수가 아니더라도 야구를 통해서 정말 자신들이 최선을 다하고 노력한다면 다른 일을 하더라도 제2의 성공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인생의 낙오자가 되진 말자’고도 했는데 그렇게 야구도 알려주면서 인생코치로의 역할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록 방송이지만 정근우는 수석코치로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방송이 끝난 후 실제 지도자에 대한 목표도 있을까. 즉답을 피하면서도 사람 일은 모른다고 둘러말했다.

그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다. 제 성격 자체가 일어나지 않은 일을 생각하기 보단 현재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스타일이다”며 “이렇게 하나, 둘 준비하다 보면 언젠가는 (프로야구)현장에 들어갈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제가 하고 있는 일 또한 야구선수로서의 연장선이라 생각하고 후배들을 가르치는데 집중하려고 한다. 물론 사람 마음이 또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기 때문에 상황도 지켜보려고 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정근우. 고양 국가대표야구훈련장.  고양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정근우는 지난 2020년 11월 LG에서 16년간의 선수생활을 마무리하며 은퇴했다. 사실 자신의 친우인 추신수(SSG), 이대호(롯데) 등과 비교하면 이른 은퇴로 야구에 대한 아쉬움이나 미련도 남을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은퇴에 대한 미련이나 후회는 없다”고 일축했다.

정근우는 “평생 야구를 해오면서 아쉬움이나 미련이 없을 만큼 최선을 다해 야구를 했다”며 “야구를 하면서 느꼈던 감정들, 노하우들을 방송을 통해서라도 편하게 얘기라고 알려줄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제가 그동안 해왔던 것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후배들을 가르쳐줄 수 있다는 게 기쁘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청춘지도자로 첫발을 내딛은 목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도자로선 처음인 탓인지 그는 청춘야구단 후배들에 대한 걱정과 생각으로 가득했다. 정근우는 “청춘야구단 후배들 모두 정말 열심히 운동을 한다. 저도 최선을 다해서 모두다 지원해주려고 하고 있다. 가장 큰 바람은 여기 있는 선수들 누구라도 프로에 가서 인생을 역전 시킬 수 있는 선수가 꼭 나왔으면 한다. 기도하고 있다”며 “비록 (청춘야구단)선수들이 프로에 가지 못하더라도 인생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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