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광장] 충남논산이 육사이전 최적지인 이유

진종헌 공주대학교 지리학과 교수 2022. 5. 2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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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헌 공주대학교 지리학과 교수

1946년 5월 1일 남조선 국방경비사관학교로 시작한 육사는 1948년 9월 5일 대한민국 육군사관학교로 이름을 바꾸어 지금껏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육사는 이처럼 1946년 창설된 대한민국 국군의 역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서울 태릉에서 70년 이상을 지켜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보환경의 변화와 함께 미래지향형 국방으로의 전환요구와 스마트군대 및 장교양성에 대한 국민적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 과감한 변화를 선택해야 하는 시기이다.

육군사관학교이전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기존에 많은 주장들이 있었기에, 이글에서는 육사가 왜 충남논산으로 와야 하는가를 강조하고자 한다. 첫째, 논산은 육국사관학교에 걸맞는 호국정신 및 역사적 상징성이 뚜렷한 지역이다. 660년 삼국통일을 비롯하여 민족사의 중요한 순간마다 국토통일의 격전지였던 황산벌이 위치한 곳이다. 둘째, 육군훈련소외에도, 육군항공학교, 국방대학교 등 군 교육시설의 집적지이며, 인근에는 육군부사관학교와 3군 본부가 소재한 대한민국 국방의 심장부이다. 셋째, 우수한 자연환경과 수려한 경관을 갖춘 지역으로 육사생도의 호연지기를 키우는데 적절한 곳이다. 미국의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 그리고 프랑스의 사관학교 등 해외의 많은 장교양성기관은 도심이 아니라 강과 호수, 숲이 어우러진 뛰어난 자연환경속에 위치해 있다.

이러한 탁월한 입지조건과 함께 충청남도와 논산시는 미래국방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민선7기 역점사업으로 육군사관학교이전을 추진해왔다. 논산시는 전국최초의 국방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되었고 예타통과라는 성과를 이뤘다. 국방국가산단은 지역사업을 넘어서, 자주국방을 향한 대한민국 국방개혁의 핵심사업으로 미래지향형 스마트국방산업과 보안산업클러스터육성의 비전을 구체화할 것이다. 또한 충청남도는, 육사 입지에 최적화된 부지를 논산에 마련하는 등 즉각적인 이전이 가능하도록 계획을 수립했다. 2021년 4월에는 예비역 장성과 시민단체, 도의회와 논산시의회 등 각계각층의 도민이 모인 육사 유치추진위원회가 출범하여 민관협력을 통해 육사 이전을 추진해왔으며 작년 11월에는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토론회를 개최하여 충남과 논산의 국방비전을 널리 알리기도 했다. 전국에서 육사유치를 희망하는 많은 지역이 있지만 충남과 논산만큼 오랜 시간에 걸쳐서 지역민의 여론을 모아서 준비를 체계적으로 진행해 온 지역이 없고, 기존의 국방인프라와 조화를 잘 이룬 곳도 없다는 점은 명확하다.

마지막으로 강조하자면 충남논산으로의 육군사관학교이전은 충남과 논산의 발전, 충청권의 미래비전 실현을 위한 것이면서 동시에 국가적 균형발전 과제와 국방비전의 구현과도 부합한다. 충남과 대전의 혁신도시지정과 함께, 육사의 논산이전은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의 효과를 배가시켜 지역중심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는 국가대전환의 상징적 첫 걸음이 될 것이다. 또한 충남논산과 계룡의 국방관련 기관, 대전의 국방과학연구소 등과 함께, 대덕에 집적되어 있는 국가적 R&D 역량을 십분 활용할 때 충남논산에서 대전에 이르는 국방관련 연구, 산업 및 교육의 융복합 클러스터를 형성하여 충청권을 미래 국방비전을 구현할 스마트국방산업의 국가적 중심부로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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