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유입에 골프업계 호황인데..까스텔바작 외로운 '먹구름'

윤다정 기자 2022. 5. 2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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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이후 지난해 첫 영업손실 기록..1분기도 적자 전환
MZ세대 공략 여의치 않자..'호황 물결' 탑승에도 어려움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골프 시장이 전례 없는 호황기를 맞아 패션업체들이 함박웃음을 짓는 상황에서 패션그룹형지 자회사인 까스텔바작 실적에 홀로 먹구름이 끼었다. 지난해 설립 이후 실적이 처음 적자로 돌아선 데 이어 올 1분기 또다시 부진한 성적을 받아들었다.

◇까스텔바작, 설립 이후 첫 영업손실 기록 '적자 전환'

20일 업계에 따르면 까스텔바작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32억8941만원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72억7862만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으나, 당기순손실은 58억964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까스텔바작이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설립 이후 지난해가 처음이다. 패션그룹형지가 골프웨어 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한 것은 2015년부터로 이듬해 8월 패션그룹형지로부터 물적분할을 통해 까스텔바작이 설립됐다.

까스텔바작 영업이익은 2016년 51억2908만원, 2017년 120억2081만원, 2018년 145억7414만원 등을 기록하며 한때 우상향 곡선을 그린 적도 있었다. 그러나 2019년 90억1878만원, 2020년 75억3466만원 등으로 점점 하락세를 탔다가 지난해 급기야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 역시 Δ2016년 336억2585만원 Δ2017년 841억5211만원 Δ2018년 923억4662만원 Δ2019년 813억5862만원 Δ2020년 672억7485만원 등으로 각각 집계돼 지난해 소폭 반등하기는 했지만 마찬가지로 하락세라는 지적을 면키 어려운 상황이다.

올 1분기 성적도 신통치 않다. 매출액은 188억5921만원으로 48.5%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은 14억718만원, 당기순손실은 18억7454만원으로 모두 적자 전환했다.

까스텔바작 패턴 구스 다운 점퍼&큐롯.© 뉴스1

◇'4050 이미지' 탈피 못했나…MZ세대 공략 '어렵네'

국내에서 중저가로 함께 분류되는 브랜드는 물론 프리미엄 라인으로 꼽히는 브랜드를 영위하는 업체들의 실적과 비교하면 까스텔바작의 부진이 더 두드러진다.

PXG 어패럴을 전개하는 로저나인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1080억5787만원, 영업이익이 302억3577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2.1%, 53.0% 늘었다. 같은 기간 와이드앵글을 전개하는 에프씨지코리아는 매출액이 927억6894만원으로 5.6% 늘었고, 영업이익은 78억9473만원으로 91.8% 증가했다.

골프웨어 시장은 2020년 '코로나 사태' 이후 MZ세대와 여성 골퍼를 중심으로 신규 골프 인구가 대거 유입되면서 호황을 맞았다. 국내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골프의류 시장 규모는 2014년 2조8000억원에서 2018년 4조2000억원으로 성장했으며 올해 6조33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까스텔바작이 이같은 흐름에 제때 올라타지 못한 데는 주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가 비교적 고가의 럭셔리·프리미엄 브랜드를 선호하고 있어서다. 특히 4050 이상 연령대가 선호하는 브랜드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까스텔바작은 배우 박신혜를 모델로 발탁하고 영 골퍼를 겨냥한 '에이미 조' 라인을 론칭하는 등 MZ세대 잡기에 나섰다. '젊은 감각'을 가지고 출발한 신생 브랜드와의 대결 구도에서 우위를 점하기는 역부족인 모양새다.

최준호 까스텔바작 대표.© 뉴스1

◇구원투수 나선 최준호 대표…'2세 리더십' 시험대?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6월 형지그룹 창업주 최병오 회장의 장남 최준호 대표이사가 취임해 경영 일선에 투입됐다는 점에서 취임 첫해인 올해 '최준호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패션 골프웨어라는 시장 트렌드를 구축한 것을 넘어 이제 글로벌 토털 패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경쟁우위 향상과 기업가치 제고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까스텔바작은 Δ경영 체질 개선을 위한 재고 처분 Δ지난해 말 무신사와의 조인트 벤처스 합작 법인 설립 Δ미국 골프용품 업체 블랙 클로버의 골프용품 국내 사업권 신규 전개 등으로 인해 지난해부터 1분기 들어 단기적인 손실이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까스텔바작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와 비교했을 때 올 1분기 영업이익이 74%, 순이익이 70%정도 개선됐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하반기에는 수익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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