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 밟았지만..다시 시련 맞이한 크리스 패댁[슬로우볼]

안형준 2022. 5.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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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팀을 옮겨 반등에 도전했지만 다시 시련을 맞이했다.

미네소타 트윈스는 크리스 패댁은 5월 1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MLB.com에 따르면 미네소타 로코 발델리 감독은 패댁의 수술을 이날 공식 발표했다.

지난 9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 선발등판했지만 팔꿈치에 문제를 느껴 교체된 뒤 부상자 명단에 오른 패댁은 결국 열흘만에 수술대에 올랐다. 토미존 수술을 받은 투수의 회복과 복귀에는 통상적으로 1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 패댁은 이날 수술로 시즌아웃됐고 빨라야 2023시즌 중반이 돼야 빅리그 마운드로 돌아올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이번 수술은 패댁의 두 번째 토미존 수술이다.

최악의 흐름이다. 개막 직전 트레이드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를 떠나 미네소타에 합류한 패댁은 '선발 왕국'을 구축한 샌디에이고를 떠나 더 탄탄한 입지에서 많은 기회를 보장받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부상으로 이적 첫 시즌을 5경기만에 마감하게 됐다. 패댁은 올시즌 5경기에 등판해 22.1이닝을 투구했고 1승 2패,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했다.

1996년생 우완 패댁은 2015년 신인드래프트 8라운드에서 마이애미 말린스에 지명됐고 2016년 여름 페르난도 로드니와 트레이드로 샌디에이고로 이적했다. 싱글A 소속이던 2016년 샌디에이고 이적 후 팔꿈치 부상을 당해 토미존 수술을 받았고 2018년 복귀해 더블A까지 올랐다. 그리고 2019년 트리플A를 거치지 않고 빅리그에 데뷔했다.

패댁은 데뷔시즌 26경기에 선발등판해 140.2이닝을 투구하며 9승 7패, 평균자책점 3.33, 153탈삼진을 기록했다. 평균 시속 94마일, 최고 시속 98마일의 강력한 하이패스트볼과 스트라이크 존 앞에서 뚝 떨어지는 환상적인 체인지업의 조화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샌디에이고가 패댁의 토미존 수술 경력을 감안해 이닝 제한을 둔 탓에 규정이닝을 소화하지 못했을 뿐 신인왕 경쟁을 펼칠 수도 있는 좋은 데뷔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단축시즌이 진행된 2020년 12경기 평균자책점 4.73으로 성적이 하락했고 지난해에도 팔꿈치 등 문제를 겪으며 23경기 108.1이닝, 7승 7패, 평균자책점 5.07을 기록했다. 2년 연속 부진했고 부상까지 겪은 패댁에게 샌디에이고가 품은 기대치는 점점 낮아졌고 결국 트레이드로 이어졌다. 다르빗슈 유, 조 머스그로브, 마이크 클레빈저, 블레이크 스넬을 보유한 샌디에이고는 트레이드로 션 마네아를 영입했고 패댁을 미네소타로 보내며 마무리 투수 테일러 로저스를 영입했다. 로저스는 올시즌 샌디에이고의 최강 마무리 투수로 완벽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미네소타 이적은 패댁 입장에서도 기회였다. 최근 몇 시즌 동안 꾸준히 투자하며 전력을 보강한 샌디에이고는 당장 성적을 내야하는 팀. 부상 등 부침을 겪은 패댁을 기다리며 기회를 부여할 여유는 없었다. 반면 전력을 재정비하고 있는 미네소타는 샌디에이고보다는 성적에 대한 부담이 덜한 팀. 패댁도 샌디에이고에서보다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부상을 당하며 좋은 기회도 물거품이 됐다.

1996년생 패댁은 현재 26세. 부상에서 복귀해 제대로 시즌을 치를 2024년에는 28세가 된다. 여전히 젊은 나이지만 20대 중후반의 중요한 시기를 재활에 소비하게 됐다. 토미존 수술의 복귀 성공율은 높지만 패댁은 두 번째 수술인 탓에 불안함이 클 수 밖에 없다. 202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 만큼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뭔가를 보여줄 시간도 부족하다.

패댁은 강점이 많은 투수다. 데뷔시즌 리그 최정상급의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선보였고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임에도 안정된 제구력을 가져 볼넷도 적다. 통산 9이닝 당 볼넷 기록은 단 1.8개. 제구력으로 극찬을 받는 류현진(TOR)의 통산 기록이 2.0개임을 감안하면 패닥의 제구가 얼마나 뛰어난지 짐작할 수 있다. 피홈런도 많지 않고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FIP)도 지난해를 제외하면 매년 4.00 미만으로 안정적으로 낮았다. 리그 정상급 투수로 성장할 충분한 자질을 가진 선수다.

신체적으로 가장 왕성할 시기를 재활로 보내게 됐지만 패댁은 아직 젊다. 부상 복귀 후 반등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패댁과 비슷한 나이에 두 번째 토미존 수술을 받은 네이선 이볼디(BOS)는 복귀한 뒤 최고의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패댁도 그 뒤를 밟지 못하리라는 법은 없다. 과연 루키시즌 메이저리그를 놀라게 했던 패댁이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주목된다.(자료사진=크리스 패댁)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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