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운데 던져도 못 쳐요" 박동원이 놀랐다, KIA 차세대 에이스의 공이 그만큼 좋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박동원(32‧KIA)은 이적 후 매 경기 1회가 끝나면 투수와 만난다.
그런데 KIA 투수들은 모두 박동원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
17일 경기에서도 1회에 만났고, 박동원은 "패스트볼이 좋다"고 적극적인 승부를 주문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사직, 김태우 기자] 박동원(32‧KIA)은 이적 후 매 경기 1회가 끝나면 투수와 만난다. 자신이 공을 받은 느낌을 투수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좋은 구종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서로 간에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다.
박동원은 조심스럽다고 했다. 안 좋은 상황에서 또 이야기를 해봐야 투수에게는 잔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다. 혹은 간섭이라고 생각하는 투수들도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원하는 선수들에게만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KIA 투수들은 모두 박동원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
17일 사직 롯데전에 등판해 7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1실점으로 호투한 이의리(20)도 마찬가지다. 17일 경기에서도 1회에 만났고, 박동원은 “패스트볼이 좋다”고 적극적인 승부를 주문했다. 이의리는 “박동원 선배님은 좋을 때 좋은 것으로 가자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이날 이의리는 패스트볼 구사 비율을 68% 정도까지 끌어올려 과감하게 승부했고, 이는 성공적이었다.
사실 박동원은 키움 소속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강속구들을 받아본 경험이 있다. 마무리로 최고 구속을 자랑하는 조상우, 선발로 최고 구속을 자랑하는 안우진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의리의 패스트볼도 그에 못지않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타자로 상대할 때도 느꼈고, 공을 직접 받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박동원은 “반대투구와 같은 상황은 안 되지만, 존 근사치에만 던지면 (타자들이) 못 칠 것 같은 느낌을 받는 패스트볼”이라고 표현하면서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그 정도 위치에 던질 때 이의리의 밸런스가 가장 좋은 것 같다. 한가운데 던져도 쉽게 못 친다”고 말했다.
이의리는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패스트볼 구사 비율이 많이 늘었다. 지난해는 55%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68.1%까지 올라왔다. 상대도 이의리의 패스트볼 구사 비율이 높다는 것, 그리고 그 위력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미 많은 분석이 들어갔을 것이다.
그러나 박동원은 “다른 팀들도 분석을 통해서 패스트볼 비율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의리의 패스트볼이 통한다. 그만큼 치기 어렵다는 이야기”라면서 “디셉션과 익스텐션 등 모든 것이 다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신인상을 수상하며 KIA 마운드의 미래로 떠오른 이의리는 올해도 8경기에서 43이닝을 던지며 1승2패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 중이다. 43이닝에서 42개의 삼진을 잡아냈을 정도로 위력적인 구위를 자랑한다. 피안타율은 0.192에 불과하다. 다소간 기복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틀에서는 순항 중이다. 지난해보다 더 나아진 부분도 몇몇 눈에 들어온다.
이의리 또한 “다 자신은 있지만 직구에 힘이 있는 것 같다”면서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 템포를 더 빠르게, 또 단순하게 생각하는 게 오히려 득이 됐다. 이의리는 “공격적으로 하니까 잘 됐다. 유지를 얼마나 하느냐에 달린 것 같다”며 시즌 완주의 각오를 불태웠다. 알고도 못 칠 것 같은 패스트볼이 건재하다면 그 목표 달성의 시계도 빨리 돌아갈 것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