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두·홍역·급성간염..되찾은 일상 뒤따른 '불청객'
코로나19 유행의 기세가 꺾이자 수두, 홍역, 인플루엔자(독감) 확산 경고등이 들어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2년 5개월간 다른 감염병 전파가 감소한 이른바 '코로나19 역설'이 끝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이달부터 실외 노마스크와 전면등교가 시작돼 앞으로 감염병 확산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것. 지난 2년 5개월간 철저히 지킨 개인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9일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니세프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 세계 홍역 환자 발생건수는 1만7338건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79.3% 급증했다. 코로나19 유행 완화로 전 세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되자 홍역은 물론 독감 등 호흡기 감염병도 지난해보다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WHO와 유니세프 분석이다.
다만, 이 같은 홍역 재확산은 나이지리아, 소말리아, 예멘 등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 WHO 설명이다. WHO는 이와 관련, "소아 정기 예방접종을 받지 못하고 있는 곳에서 일상 회복이 시작되면 홍역 등 감염병이 급격히 번지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일단 국내에서는 2020년 3월 이후 홍역 감염은 없다. 코로나19 유입과 함께 홍역 전파가 지금까지는 자취를 감춘 셈이다. 홍역 감염은 코로나19 유입 전이던 2019년 국내에서 194건 확인됐다.
다른 감염병도 코로나19 유입 후 크게 줄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주요 11개 감염성 질환의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염력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인 수두 진료인원은 2019년 15만3375명이었지만 2020년에는 5만4215명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는 더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급성 A형 간염과 백일해도 2019~2020년 사이 절반 이상 줄었고 지난해에는 더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른바 '코로나19의 역설'이 배경이다. 코로나19 유입 후 지난 2년 5개월간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거리두기 등 개인 방역이 충실히 지켜지면서 코로나19 외에 다른 감염병들의 확산까지 막는 효과가 나타났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이제 이 같은 코로나19 역설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이달 전면등교 시작에 따라 야외활동과 방과 후 활동 등 단체 생활이 활발해지고 있어 감염병 발생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여기에 이달부터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돼 코로나19는 물론 다른 감염병이 확산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는 것이 의료계 분석이다.
게다가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이 2급으로 하향 조정된 만큼, 타 감염병의 위험성이 코로나19보다 못하다고 단정 짓기도 힘든 상태다. 홍역과 수두, 백일해 등이 코로나19와 같은 2급 감염병이다. 이들 감염병 증상은 보통 가볍고 자가 치유되지만, 종종 2차 감염을 일으키고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전 세계적 코로나19 유행 둔화와 맞물려 확산하는 원인불명 소아급성간염도 국내에 전파된 것이 확인됐다. 지난달 4일 영국에서 처음 보고됐다. 이후 지난 4일까지 세계 19개국에서 237명 발생했다. WHO는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발병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코로나19 역설이 걷히는 상황과 맞물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의료계에서는 거리두기가 완전 폐지되고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는 등 방역정책이 전반적으로 크게 완화됐지만, 코로나19 유입 후 생활화된 개인방역 수칙을 스스로 잘 지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실내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야외활동 후에는 손 씻기를 생활화해야 한다"며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미접종 소아는 예방접종을 완료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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