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모래시계'에 "나 지금 떨고 있니?" 명대사가 없는 이유

정혁준 2022. 5. 20.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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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만난 배우 민우혁·최재웅은 자신들이 출연하는 뮤지컬 <모래시계> 의 메시지를 이렇게 얘기했다.

뮤지컬 <모래시계> 는 1995년 최고 시청률 64.5%를 기록하며 인기를 모은 같은 이름의 티브이(TV) 드라마가 원작이다.

민우혁은 육사 생도의 꿈을 접고 조직폭력배가 되는 태수를, 최재웅은 가난하지만 정의로운 검사 우석을 맡았다.

뮤지컬 <모래시계> 는 오는 26일부터 8월14일까지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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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민우혁·검사 최재웅 인터뷰]

첫 합류 민 "근대사속 사랑·우정 울림"
재출연 최 "춤·노래로 새롭게 구성"
레미제라블로 뮤지컬 인연 '공통점'

추천넘버로 서로 상대 노래 꼽아
"코믹화한 유명대사만 하면 '빵'
아무리 진지하게 하려 해도 잘 안돼"
뮤지컬 <모래시계>에서 과거 최민수가 드라마에서 연기했던 태수 역을 맡은 배우 민우혁.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과거의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이야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살아가야 하니까요.”(민우혁)

“지나간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앞으로가 더 중요하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보여드리는 작품이죠.”(최재웅)

지난 6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만난 배우 민우혁·최재웅은 자신들이 출연하는 뮤지컬 <모래시계>의 메시지를 이렇게 얘기했다. 뮤지컬 <모래시계>는 1995년 최고 시청률 64.5%를 기록하며 인기를 모은 같은 이름의 티브이(TV) 드라마가 원작이다. 최민수(태수)·박상원(우석)·고현정(혜린)·이정재(재희) 등이 출연한 드라마는 유신독재정권 반대 학생운동,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 격변의 현대사에 얽혀버린 세 주인공의 사랑과 우정을 그렸다. 뮤지컬은 2017년 초연 뒤 5년 만에 찾아온다.

뮤지컬 <모래시계>에서 과거 박상원이 연기했던 우석 역을 맡은 배우 최재웅.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민우혁은 육사 생도의 꿈을 접고 조직폭력배가 되는 태수를, 최재웅은 가난하지만 정의로운 검사 우석을 맡았다. 두 사람 모두 10대 때 드라마 <모래시계>를 봤다고 했다.

뮤지컬 <모래시계>는 국민 드라마와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워낙 인기 드라마여서 작품을 보신 분들이 많을 거예요. 드라마를 기억하는 세대에겐 새로움을, 전설로 알고 있는 세대에겐 드라마보다 더한 재미를 보여드리고 싶어요.”(민우혁) “원작은 24부작에 이르는 장편인데, 뮤지컬은 160분(중간휴식 포함)에 압축하면서 같은 듯 다른 느낌으로 원작의 향수를 살렸어요. 선택과 집중을 거쳐 이야기를 압축하고, 춤과 노래로 재미와 흥미를 담아 재구성했죠.”(최재웅)

뮤지컬 <모래시계> 포스터.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민우혁은 이번에 처음 합류했다. “초연을 보며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재연 때 함께하게 돼 어깨가 무겁긴 해요. 그때보다는 조금 더 나아졌다는 평가를 듣고 싶죠.”

최재웅은 초연에 이어 이번 공연에서도 ‘우석’을 맡았다. “초연 때는 형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형들보다 동생들이 더 많아졌네요.(웃음) 큰 서사는 비슷하지만, 연출(김동연)과 음악감독(박정아)이 새로 참여해 많이 달라졌죠.”

관객에게 추천해주고픈 넘버(노래)를 꼽아달라고 했다. 민우혁은 최재웅의 노래를 골랐다. “개인적으로 우석의 솔로 넘버가 좋아요. 우석의 넘버는 섬세한 멜로디를 갖고 있어 팝송 같은 느낌이에요.” 최재웅은 민우혁의 노래를 선택했다. “태수 노래는 강렬한 록 사운드의 넘버가 많죠. 가만히 서서 부르기도 힘든데, 액션을 하면서 강렬한 노래를 부르죠.”

뮤지컬 <모래시계>에서 태수 역을 맡은 배우 민우혁. 이음컴퍼니 제공

“나 지금 떨고 있니?” 같은 드라마 속 명대사를 무대에선 만날 수 없다. “그거 최민수 선배가 너무 맛깔나게 잘하셔서 유명한 대사잖아요. 그런데 워낙 코믹하게 패러디되는 바람에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어 뮤지컬엔 나오지 않아요.”(민우혁) “초연 때 드라마에서 유명했던 대사들을 여러차례 시도해봤는데, 그때마다 ‘빵’ 터져서 아무리 진지하게 하려고 해도 잘 안됐어요.”(최재웅)

드라마가 나온 지 3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금, 뮤지컬은 어떻게 다가올까? “사랑과 우정은 그 시대를 살아야만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가치죠.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그런 내용을 보여줄 것 같아요.”(민우혁) “무엇보다 우리 얘기죠. 서양 역사가 아닌 우리 근대사를 다룬 뮤지컬이라 울림이 클 거라고 봐요. 스토리가 전하는 아픔이 느껴지는 것도 우리 이야기여서 그렇겠죠.”(최재웅)

뮤지컬 <모래시계>에서 우석 역을 맡은 배우 최재웅. 굿맨스토리 제공

두 사람은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통해 뮤지컬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공통점도 있다. “10년 동안 무명이었을 때였죠. ‘배우의 뜻을 접고 다른 일을 할까’ 하고 고민하고 있었어요. 뮤지컬 <데스노트> 오디션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도전했어요. 하지만 최종에서 떨어졌어요. 그때 김문정 음악감독님이 ‘<레미제라블> 오디션을 보면 어떻겠냐’고 하셔서 보게 됐어요. 지원자가 3천여명이었는데, 다행히 통과해 앙졸라 배역을 맡게 됐죠.”(민우혁)

“뮤지컬을 하게 된 계기가 <레미제라블>이었죠. 고등학교 다닐 때 뮤지컬 노래를 듣고 싶었는데, 시디(CD)를 파는 곳이 거의 없었어요. 서울 강남역 타워레코드에서 <레미제라블> 시디를 팔았어요. 그걸 고교 동창인 (조)승우가 사서 반 친구들과 돌려가며 들었어요. 그 노래를 들으며 뮤지컬 배우의 꿈을 키웠죠.”(최재웅)

뮤지컬 <모래시계>는 오는 26일부터 8월14일까지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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