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생각] '사람의 크기'를 바꾸는 작가 은유의 인터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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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은유에게 인터뷰는 '사람의 크기'를 바꾸는 일이다.
그에게 인터뷰란 안 보이는 사람을 보이게 하고, 잘 보이던 사람을 낯설게 만드는 작업이다.
<크게 그린 사람> 은 은유가 2020년 1월부터 2021년 3월까지 <한겨레> 에 연재한 '은유의 연결'에서 만난 16명과 다른 매체에서 함께한 2명을 더해 엮은 인터뷰집이다. 한겨레> 크게>
은유는 "살아가면서 참조할 수 있는 사람 이야기가 많아야, 삶에 대한 질문을 비축해 두어야 내가 덜 불행한 것을 알게 됐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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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그린 사람
세상에 지지 않고 크게 살아가는 18인의 이야기
은유 지음 l 한겨레출판 l 1만6000원
작가 은유에게 인터뷰는 ‘사람의 크기’를 바꾸는 일이다. 우리는 때로 “시간이 없어서, 혹은 너무 멀거나 너무 가까워서” 누군가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한다. 그에게 인터뷰란 안 보이는 사람을 보이게 하고, 잘 보이던 사람을 낯설게 만드는 작업이다.
<크게 그린 사람>은 은유가 2020년 1월부터 2021년 3월까지 <한겨레>에 연재한 ‘은유의 연결’에서 만난 16명과 다른 매체에서 함께한 2명을 더해 엮은 인터뷰집이다. 그는 인터뷰를 개인의 서사에서 멈추지 않고, 연대의 기록으로 확장해냈다.
인권기록활동가 홍은전은 임용 고사를 준비하다 노들장애인야학 선생이 되면서 ‘경쟁하는 세상에서 협력하는 세상’으로 넘어왔다. 과학수사대 경찰인 원도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사람들의 죽음을 기억하고 기록한다. 자식(김용균)을 잃은 뒤 비정규직 청년의 ‘현실’에 눈뜬 김미숙은 ‘말하는 주체’로 거듭났다. “가난을 쓰고, 쓰지 않을 때는 가난을 사는” 소설가 김중미, 무상의료를 앞장서 지지하는 의사 신영전, 담백한 만화로 가부장제에 균열을 내는 만화가 수신지, 노동자의 존엄을 지키려 36년간 복직투쟁에 나선 노동자 김진숙 등 “삶의 위기와 고통에 쪼그라들지 않고, 인간다움의 가치를 질문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가 ‘크게 그린 그림’처럼 펼쳐진다.
은유는 “살아가면서 참조할 수 있는 사람 이야기가 많아야, 삶에 대한 질문을 비축해 두어야 내가 덜 불행한 것을 알게 됐다”고 말한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덧 그의 몸을 거쳐 인터뷰이와 ‘연결’된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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