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이탁오 평전 외
△이탁오 평전
미조구치 유조 지음. 임태홍 옮김. 일본의 중국학 대가인 미조구치 유조가 명나라 말엽의 사상가 이탁오(1527~1602)를 조명한 평전이다. 한 사람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저술하는 기존 평전의 틀을 깨고 정한론(征韓論)을 주장한 일본 막부 말기의 사상가 요시다 쇼인(1830~1859)의 일대기를 통해 이탁오를 조망한다. 이탁오의 세계에 빠져든 요시다 쇼인이 이탁오의 내면을 탐구하는 도구가 된 셈이다. 두 인물은 당대 지배 이념 안에서 자신의 독자성을 모색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차이도 있다. 이탁오가 학문의 문턱 밖의 개인 교류를 하지 않은 반면 요시다 쇼인은 번주와 강한 유대를 맺었다. 글항아리·344쪽·1만9,800원
△뇌가 아니라 몸이다
사이먼 로버츠 지음. 조은경 옮김. 데카르트의 정신-몸이라는 이원론적 사고와 뇌가 지능의 핵심이라는 통념에서 벗어나 인간 지능의 영역에서 몸의 역할을 집중 조명한 책이다. 저자가 설립한 스트라이프 파트너스에서 진행한 비즈니스 자문 경험과 과학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저술했다. 몸의 학습 능력으로 터득한 ‘체화된 지식’이 어떻게 습득되는지 밝히고 비즈니스, 정치와 정책, 창의적 영역과 디자인에서 적용되는 사례를 보여준다. 저자는 '브레인스토밍'이 아닌 ‘바디스토밍’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체화된 지식이 삶을 경쟁 우위로 이끌 것이라고 주장한다. 소소의책·312쪽·1만8,000원
△어느 날 뒤바뀐 삶, 설명서는 없음
게일 콜드웰 지음. 이윤정 옮김. 퓰리처상을 받은 미국 문학평론가 게일 콜드웰의 자전적 에세이다. 저자가 수많은 상실을 겪고 만난 반려견 튤라와의 일상과 급격하게 나빠진 다리 건강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다리도 아픈 50대 후반 여성이 25㎏에 육박하는 대형견과 함께하는 일상을 통해 보호자의 역할과 가치를 관조한다. 소아마비로 평생 다리를 절었지만 수술과 재활을 통해 나아진 경험을 통해서는 삶의 빛으로 향하는 보편적 본능을 전한다. 김영사·272쪽·1만4,800원
△개의 마음을 읽는 법
알렉산드라 호로비츠 지음. 전행선 외 옮김. ‘개 인지’ 연구의 권위자인 알렉산드라 호로비츠가 개와 진정한 소통을 하는 방법을 저술한 책이다. 2011년에 출간된 ‘개의 사생활’의 개역판이다. 저자는 개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움벨트’를 엿보라고 이야기하는데, 움벨트란 개의 시선에 맞추어 앉거나 엎드려 바라보는 것을 말한다. 더불어 개를 의인화하지 말고 개 자체로 바라보라고 조언한다. 오랜 기간의 개 연구와 반려인으로서의 관찰 경험을 토대로 개를 제대로 이해하는 법을 알려준다. 동그람이·460쪽·2만3,000원
△금쪽이들의 진짜 마음속
오은영 지음. 정신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아이의 진정한 마음을 꿰뚫는 소통방식에 관해 말한다. 아이의 특성, 성장 과정에 따라 육아 방식은 달라야 하지만, 현대 육아 정보는 오히려 ‘아이의 사정’이나 ‘아이의 마음’, ‘아이의 목소리’가 빠져있는 어른들의 시각이다. 저자는 아이를 키우며 부모들이 가장 답답해하는 58가지의 주제를 뽑고, 각각의 상황에서 아이들을 다루는 현실 육아 방법을 명료하게 알려준다. 30여 년간 임상 현장에서 직접 만난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오은라이프사이언스·420쪽·1만9,800원
△엄마라는 이상한 이름
멜리사 호겐붐 지음. 허성심 옮김. 과학 전문 기자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저자가 여성이 엄마가 되는 과정에서 느끼는 정체성 변화를 생물학, 심리학, 사회과학적 측면에서 분석했다. 남성중심적 문화 속에서 ‘모성’은 여성의 고유한 본성으로 단정적으로 규정돼 왔다. 하지만 여성들은 엄마가 됨과 동시에 엄마 역할과 직업적 삶 사이에서 혼란과 정체성 충돌을 겪는다. 더불어 직장 내 차별, 육아 분담 문제 등 암묵적이고 불합리한 현실은 여성의 스트레스를 가중한다. 과학적 연구 결과와 경험을 토대로 한 여성들의 상황 분석으로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 한문화·312쪽·1만6,000원
△마침내, 고유한 나를 만나다
김석 지음. 나의 진정한 자아를 직시하고 새롭게 생각해보는 ‘자아 리셋’ 과정을 담은 책이다. 프로이트, 라캉, 플라톤 등의 철학자들이 정의한 자아의 개념을 통해 인간의 근원적 불안과 욕망을 현대 사회에 맞게 제어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자아를 색안경이자 거울상이라고 언급하며 나 자신을 둘러싼 모든 관계가 자아 형성에 영향을 미치므로 욕망 또한 사회적 영역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21세기북스·248쪽·1만6,000원
△가난의 도시
최인기 지음. 30여 년간 빈민운동가로 활동한 저자가 역사, 문화, 사회, 법률 측면에서 노점상을 분석했다. 노점상의 탄생과 1960년~1980년대의 상황, 1989년부터 2017년까지 노점상의 권리를 위해 싸우다 희생된 이들을 조명한다. 각종 대중매체에서 비치는 노점상의 이미지를 분석하고 노점상과 관련된 법률과 정책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저자는 도시 계획이라는 명목하에 사회적 약자인 노점상을 배제와 관리 통제의 대상으로 내몰았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노점 '관리' 대책 대신, 노점상의 권리를 보장할 수 있는 경제적, 정치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나름북스·330쪽·1만6,000원
△역사의 변명
임종권 지음. 피지배층의 시각으로 기술한 ‘아래로부터의 역사’를 표방한 한국사다. 저자는 권력 독점 체제를 정당화하고 세뇌하는 지배층의 역사 기술을 문제 삼고, 조선과 일제강점기를 거쳐 해방정국, 6·25전쟁과 남북 분단에 이르기까지의 우리 역사를 민중의 눈으로 살펴본다. 저자는 지배층이 역사 기술을 독점함으로써 사회 혼란의 책임을 반대 진영에 떠넘기는 등 변명으로 기술돼 왔다고 주장한다. 인문서원·872쪽·4만8,000원
△이병주 평전
안경환 지음. 한국문학의 거장이자 대하소설 ‘지리산’으로 유명한 이병주(1921~1992)의 삶과 작품 세계를 조명한 평전이다. 이병주의 소설에는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 제5공화국에 이르기까지 한국 현대사가 압축돼 있다. 장편소설 ‘산하’, ‘그해 5월’을 비롯해 80여 편의 중·장편 소설을 발표한 이병주의 문학은 당시 사회의식의 소설적 반영이다. 특히 시대 현실에 비판적인 지식인을 소설 속 인물로 등장시켜 세태를 비평한 점에서 여타 동시대 작가들과 결정적 차이를 보였다는 평가다. 한길사·992쪽·4만 원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文 안 만나고, DMZ 안 가는 바이든... '대북 압박' 주파수 맞춘 한미
- "이근, 재활 위해 우크라이나서 곧 귀국한다"
- [단독] 'ILO 사무총장 낙선' 강경화, 예산 5억 쓰고 2표 받았다
- "정호영 낙마 대신 한덕수 인준? 안 해"... 강경한 윤 대통령
- "바이든 만나러 가서 트럼프 보는 격"... 끝나지 않은 文·尹 기싸움
- 윤석열 사단 요직 싹쓸이에 술렁이는 검찰
- 윤건영 "문재인-바이든 회동 없다? 미국서 먼저 연락온 건 분명한 사실"
- 세월호 사고 직전 '쿵' 소리… 사참위 진상규명국, 외력 가능성 제기
- 두 차례 보완수사 끝에...검찰, 대통령 장모 납골당 의혹 불기소
- "피 직접 구해 오래요" 수혈 1순위 만삭 임신부는 피가 말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