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와 육식주의자가 갈등 없이 공존하려면?

고경석 2022. 5. 20.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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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채식주의)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은 종종 '지나치게 감정적'이라거나 '유난스럽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지 비건이라는 이유로 논쟁의 싸움터에 끌려 나오고, 신념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지 검증당한다.

그래서 많은 비건은 생활방식이나 식단을 바꾸는 것보다 비건이 아닌 이들과 관계 맺는 일이 더 불편하고 힘든 일이라고 토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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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 조이 '나의 친애하는 비건 친구들에게'
게티이미지뱅크

비건(채식주의)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은 종종 ‘지나치게 감정적’이라거나 ‘유난스럽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지 비건이라는 이유로 논쟁의 싸움터에 끌려 나오고, 신념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지 검증당한다. 그래서 많은 비건은 생활방식이나 식단을 바꾸는 것보다 비건이 아닌 이들과 관계 맺는 일이 더 불편하고 힘든 일이라고 토로한다. 가족이나 친구, 연인처럼 가까운 이들과 갈등을 겪는 일도 많다.

동물복지 분야 베스트셀러 ‘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로 유명한 사회심리학자이자 비건운동가 멜라니 조이는 ‘나의 친애하는 비건 친구들에게’에서 “차이를 받아들이는 최고의 방법은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제목만 보면 비건 독자를 위한 책 같지만 비건이 아닌 사람에게 더 필요한 책이다.

나의 친애하는 비건 친구들에게·멜라니 조이 지음·강경이 옮김·푸른숲 발행·388쪽·2만2,000원

비건과 논비건이 서로 대립하거나 멀어지지 않고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살 수 있도록 돕는 이 책에서 저자는 관계심리학의 관점과 다양한 실제 사례를 종합해 비건과 논비건이 어떻게 차이를 넘어 건강한 관계를 이룰 수 있는지 방법과 도구를 제시한다. 육식주의자의 심리와 채식주의자의 심리를 구체적으로 다루며 비건과 논비건 사이에서 갈등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과 해결책도 이야기한다.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것 중 하나는 상대에 대한 존중이다. 타인의 존엄과 욕구, 권리를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비건과 논비건이 솔직하게 속내를 드러내고 교감할 수 있는 첫 단계이기 때문이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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