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각국 식량위기 해소" 농진청 역할 주목

정혁수 기자 2022. 5. 20.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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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이 아시아 식량위기 극복을 위한 내재해성 벼 품종 개발에 주도적으로 나섰다. 내재해성벼(염저항성) 품종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회원국들이 농진청 AFACI와 필리핀 IRRI이 함께 운영하는 전시포장을 살펴보고 있다.


코로나19(COVID-19)와 러-우크라이나 전쟁 등 주변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온라인에서 검색빈도가 가장 많은 단어중 하나가 바로 '식량안보'다. 특히 쌀은 국가차원의 가장 중요한 식량안보 작물로 쌀 부족에 의한 가격상승과 품귀 현상은 한 국가의 경제적·사회적 혼란은 물론 치명적인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이에 대한 대비책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중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

요즘 여기에 더해진 게 급격한 기후변화 문제다.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이상 고온 현상으로 한국은 물론 쌀을 주식으로 하는 아시아 각국의 쌀 생산은 극심한 변동성 때문에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방글라데시, 베트남, 네팔, 라오스, 미얀마, 스리랑카 등의 천수답 (天水畓·물의 근원이 전혀 없어 빗물에 의지해 경작하는 논)에서는 이미 가뭄 및 홍수문제가 심각한 상태다. 최근 동남아에서는 천수답 2300만 ha의 논이 가뭄 피해를 입었고, 방글라데이사와 인도에서는 홍수기간 한 해 400만 톤의 수량손실이 발생했다. 한국의 벼 재배면적이 73만ha(2021년 현재)인 점을 고려하면 그 피해 규모는 엄청나다.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염해 피해도 심각하다. 국제식량농업기구(FAO) 발표에 의하면 전 세계 농경지의 3.1%(3억9700만 ha)가 염분 피해를 겪고 있으며 스리랑카는 논의 전체 70%, 방글라데시는 13%가 염해에 취약한 것으로 보고됐다. 베트남 벼 생산량의 50%를 차지하는 메콩델타 지역은 30만 ha(2020년 현재)의 염해가 발생했을 정도다. 아시아 각국에서 내재해성(耐災害性) 벼 개발이 시급한 이유다.

농촌진흥청은 농진청에서 주도하는 아시아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AFACI, Asian Food and Agriculture Cooperation Initiative)와 국제미작연구소(IRRI)가 함께 아시아 지역 내재해성 벼 선발 및 고품질 벼 확산 사업을 수행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AFACI가 중심이 된 이번 프로젝트에는 농진청, 국제미작연구소, AFACI 11개 회원국(베트남·필리핀 등)의 벼 연구기관 종사자 60여명이 참여하며 사업기간은 올해부터 오는 2024년까지 3년이다.

농진청은 이를 통해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심화되고 있는 가뭄이나 침수에 잘 견디며 동시에 높은 생산성을 가진 내재해성(가뭄저항성·염저항성·침수저항성) 벼를 선발할 계획이다. 또 그동안 국제미작연구소와 함께 개발한 고품질 자포니카(열대기후에도 잘 자라는 특성을 보유) 벼를 확대 보급하기로 했다.

AFACI는 표준화된 특성검정법을 제공하는 등 각국의 과제 참여자를 대상으로 벼 육종 및 재배 기술교육도 지원한다. 각 회원국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선발된 내재해성 벼중 자국에 적합한 품종을 선택해 육성하게 된다.

AFACI는 앞서 2018~2021년 아시아 9개국에 적합한 22계통의 내염성 벼 후보를 선정한 바 있으며 이번 과제를 통해 지역적응시험을 수행한 뒤 이들 국가에 품종등록도 지원할 예정이다.

각국 과제 참여자들도 이번 프로젝트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IRRI 과제책임자인 살랍 딕싯(Dr. Shalabh Dixit)은 "아시아 지역에 새로운 벼품종이 보급되기를 희망한다"며 "우수 벼 계통 분양뿐만 아니라 우수 벼 품종이 개발될 수 있도록 농진청 AFACI와 함께 노력 하겠다"고 했다. 또 인도네시아 과제책임자 나피샤(Dr. Nafisah) 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염분 피해지역이 많은 인도네시아에 적합한 우수 내재해성 및 고품질벼 계통 선발을 기대하고 있다"며 "빠른 벼 종자 보급을 위해 품종등록을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선태 농촌진흥청 국제기술협력과장(사진 맨 왼쪽 위)이 지난 2월 22-26일 농진청 국제농업기술협력센터 영상회의실에소 8개 회원국, IRRI, AFACI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대면 영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아시아 내재해성 벼 선발 및 고품질 벼품종 보급 사업은 아시아 식량안보 증진은 물론 소득향상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AFACI와 IRRI가 함께 개발한 자포티카쌀의 경우 기존 품종인 인디카쌀보다 최대 5배 이상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 내재해성 벼 선발사업이 최신 육종기술을 토대로 추진되는 만큼 맛과 품질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최선태 농촌진흥청 국제기술협력과장은 "기후변화가 인류의 삶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재해성 벼 개발은 지속가능한 미래 식량안보를 보장할 수 있는 핵심 요소"라며 "농촌진흥청의 벼 개발 노하우, 국제 농업연구기관에서 확보하고 있는 벼 자원 그리고 AFACI 11개 회원국의 노력이 함께하는 이번 프로젝트가 기후변화를 타개해 나가는 글로벌 협업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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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혁수 기자 hyeoksoo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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