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가 두 명? 서튼의 파격 실험.. 신의 한 수일까, 머리만 복잡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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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전체적으로 성적이 좋은 불펜 필승조를 보유하고 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우리는 경기를 끝낼 수 있는 네 명의 불펜투수가 있다"고 자신했다.
마무리 투수는 8회나 9회를 보고 대기한다.
서튼 감독은 추후 한 선수로 마무리를 고정할지, 아니면 이 체제를 그대로 이어갈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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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롯데의 마무리 투수였던 김원중은 올해 꼭 9회가 아닌 시점에 등판할 수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롯데는 전체적으로 성적이 좋은 불펜 필승조를 보유하고 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우리는 경기를 끝낼 수 있는 네 명의 불펜투수가 있다”고 자신했다.
그 중심에는 우완 김원중(29)과 최준용(21)이 있다. 김원중은 2020년 불펜으로 전향해 2년간 팀의 마무리를 맡았다. 2020년 25세이브, 2021년 35세이브를 거둔 확실한 실적이 있다. 최준용은 지난해 팀 불펜의 중심축 중 하나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44경기에서 20홀드에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지난해 롯데는 셋업맨과 확실한 마무리가 있었다.
그런 롯데의 자신감일까. 기존 팀들의 운영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실험에 돌입한다. 서튼 감독은 18일 사직 KIA전을 앞두고 마무리 운영에 대해 “우리는 두 명의 마무리가 있다”고 답했다. 확실하게 마무리를 고정시키지 않고, 상황에 따라 두 선수를 유동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더블 스토퍼 전략이다.
누가 9회에 나가도 세이브를 거둘 수 있는 능력이 있기에 가능한 전략이다. 잘 활용된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전략이다.
경기의 문을 닫아야 하는 9회의 마무리 투수는 여전히 중요하다. 다만 7~8회 위기 상황을 진화할 수 있는 셋업맨의 가치 또한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7~8회에 경기가 뒤집히면, 아무리 좋은 마무리가 있더라도 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팀 내 최고 불펜투수가 9회 이전의 이른바 ‘하이 레버리지’ 상황에 나가는 경우도 있다.
롯데도 상황에 따라 두 선수 중 하나를 7회 투입할 수 있다. 이를 테면 7회 위기 상황에서 최준용이 강점을 보일 상황이면 최준용을 먼저 투입하고, 이 위기를 막으면 김원중이 그 다음 대기한다. 반대의 경우는 바꿔서 투입하면 된다. 고정된 마무리가 없기에 오히려 벤치로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효과가 있다.
다만 다소간의 혼란을 막아야 하는 과제도 있다. 마무리 투수는 8회나 9회를 보고 대기한다. 모든 루틴이 그 시간에 맞춰져 있고, 나가야 할 상황도 명확해 선수가 스스로 계산하고 대기할 수 있다. 버스에서 휴식을 취하다 경기 중간에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경우도 허다하다. 하지만 앞에 나가야 하는 선수는 조금 다르다. 언제 나가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경기에 집중하고 있어야 한다.
서튼 감독은 “두 선수가 모두 9회에 대기한다”고 했다. 경기 중에도 누가 마무리 상황에 나갈지 선수가 모른다는 것이다. 벤치 또한 7~9회에 어떤 타순과 어떤 상황이 걸릴 것이라 경기 초반에는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에 쉽게 지시를 내리기 어렵다. 좋은 전략의 잠재력을 폭발시키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준비도 되어 있어야 함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일단 17일과 18일 사직 KIA전에서는 최준용이 9회에 대기했다. 김원중이 경기 중간에 먼저 들어갔다.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었던 김원중은 올 시즌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56을 기록 중이다. 아직은 100% 컨디션이 아니다. 김원중이 정상궤도에 오르는 순간 이 실험도 제대로 가동될 가능성이 크다. 서튼 감독은 추후 한 선수로 마무리를 고정할지, 아니면 이 체제를 그대로 이어갈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기대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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