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고 말하면 스마트폰에 원하는 언어로 번역

김동현 기자 2022. 5. 20.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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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 통해 스마트폰으로 번역
日스타트업, 우크라 난민에 선물
일본 로봇 스타트업 ‘도넛 로보틱스’의 오노 다이스케 대표가 번역 기능을 갖춘 마스크 ‘C-페이스’를 착용하고 있다. /로이터

마스크를 쓰고 말하면 상대방에게 원하는 언어의 문장으로 바꿔 전달하는 이른바 ‘번역 마스크’를 개발한 일본 기업이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에게 낯선 땅에서의 의사소통 불편을 풀어줄 ‘선물’을 전했다.

18일 일본 민영방송 FNN 등에 따르면, 일본 로봇 스타트업 ‘도넛 로보틱스’는 전날 번역 기능을 갖춘 마스크 ‘C-페이스’ 120개를 주일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전달했다. C-페이스는 이 회사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마스크를 착용해 원활한 의사소통이 어려워진 외국인을 위해 2020년 개발한 제품이다.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의 말을 내장된 장치가 인식해 원하는 언어로 번역한 뒤 블루투스 기능을 활용해 최대 반경 10m 이내에 있는 사람의 스마트폰에 단어나 문장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침방울을 차단하는 일반 마스크 위에 C-페이스를 덧대어 사용한다. 도넛 로보틱스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어를 일본어와 영어 등 100여 나라 언어로 번역할 수 있다”고 했다. C-페이스의 시중 판매가는 세금을 포함, 6930엔(약 6만8000원)이다.

도넛 로보틱스는 당초 외국인 여행객을 위해 공항에서 사용할 ‘번역 로봇’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이 기술을 마스크와 접목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C-페이스는 개발 당시 미국 CNN과 포브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의 주목을 받았다. 미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마스크가 입 모양을 가려 자연스러운 의사 소통을 방해하는데, C-페이스는 가까운 미래에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도넛 로보틱스 관계자는 “전쟁의 참화를 피해 일본으로 피란 온 우크라이나인의 언어 불편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일본 지지통신은 문화청 관계자를 인용, 지난 15일 기준 총 984명의 우크라이나 피란민이 일본에 머무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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