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톡] '누가누가 먼저 행사 여나' 경쟁하는 중기·대한상의
새 정부 출범 이후 경제 단체가 주관하는 대형 행사를 두고 여러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행사 날짜가 공교롭게도 하루 차이를 두고 열리기 때문인데요.
오는 25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윤석열 대통령의 용산 집무실에서 중소기업인 대회를 갖습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집무실에서 열리는 첫 경제 단체 행사이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5대 그룹 총수까지 참석합니다. 하루 전날인 24일에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요 기업 대표들을 불러 ‘신(新)기업가 정신 선포식’을 열기로 했습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봉진 배달의민족 창업자,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등 유명 CEO들이 대거 참석합니다.
하루 차이로 행사가 열리는 데 대해 대한상의는 “원래 2월에 행사를 예정했는데, 참여 기업과 선언문 조율에 시간이 꽤 걸려 5월 24일 열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기중앙회는 “보통 5월 셋째 주 중소기업인대회를 갖는데, 올해는 윤 대통령 등 주요 참석자 일정을 조율하다 보니 1주일 늦어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재계에서 “특정 경제단체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뒷말이 나오는 것은 경제 단체들이 서열·영향력을 둘러싸고 힘을 겨루는 것이 하루 이틀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특히 민간 경제를 중시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자, 경제 단체들의 주도권 싸움이 더욱 치열해지는 모양새입니다.
지난 3월 21일 윤석열 당시 당선인과 경제 6단체장과의 도시락 회동에서도 각 경제 단체들은 ‘누가 윤 당선인 가까이에 앉을 것이냐’ ‘발언 순서는 누가 먼저 일 것이냐’ ‘사진을 찍을 때는 어떤 순서로 설 것이냐’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는 후문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관련 기업인 행사에서도 주요 경제 단체들이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제 단체들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위해 정책 경쟁을 하는 건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 직후 정치권력과 더 가깝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경쟁하는 것은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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