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후보 6인 춘천·원주서 첫 유세..'쩐의 전쟁'도 개막

6·1지선 공식 선거운동 본격화
저마다 "적임자" 자처 지지호소
10억원 안팎 자금 마련도 한창
펀드·가족후원·자산 등 총동원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강원도교육감 후보들의 선거운동도 본격화됐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첫 날인 19일 후보들은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신경호 후보는 춘천에서 첫 유세를 갖고 “강원도 학력이 꼴찌”라면서 “강원교육을 바꿀 사람은 나”라고 했다. 조백송 후보도 춘천에서 “전교조 교육감을 교체해야 한다. 지난 12년간 좌파교육으로 무너진 강원교육 내가 정상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삼영·문태호·민성숙·유대균 후보는 원주에서 첫 일정을 시작했다. 강삼영 후보는 “경쟁교육으로의 후퇴를 막고, 아이 한 명 한 명을 소중히 여기는 미래교육으로 가기 위해, 이길 수 있는 후보에게 힘을 모아달라”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태호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많다. 특권 경쟁교육에 당당히 맞서 강원교육과 우리 아이들을 지켜낼 것”이라 말했다. 민성숙 후보는 별도의 출정식을 하지 않고 자신의 모교인 원주 우산초에서 학생·학부모들과 만났다. 민 후보는 “후배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엄마 교육감이 돼 함께하겠다”고 했다. 유대균 후보도 “추락한 강원교육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 아이들의 학력을 책임질 저 유대균에게 맡겨달라”고 했다.

교육감 선거와 함께 ‘쩐의전쟁’도 시작됐다. 강원도교육감 선거비용은 통상 10억여 원으로 추산된다. 정당 도움없이 치러야하는 교육감선거는 사실상 선거비용과의 싸움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한한 강원도교육감 선거비용은 13억5600여만원이다. 적지 않을 금액을 후보들이 ‘알아서’ 충당해야 하다 보니 저마다 비용 마련, 예산 절감 대책 마련이 한창이다.

가장 대중적인 방법이 ‘펀드’다. 선거펀드는 선거에 필요한 자금을 모금한 뒤 선거 이후 일정한 이자를 더해 되돌려 주는 방식이다.

강삼영 후보는 법정 선거운동 비용 펀드 ‘강펀치’를 출시, 12억3000만원을 모금했다. 문태호 후보 역시 10억원 규모의 ‘강원교육 행복펀드’를 모집했다. 조백송 후보도 최근 ‘공정교육 펀드’를 개설했다. 하지만 펀드가 만능해결책은 아니다. 한 후보는 “펀드를 개설하기는 했지만 거의 모든 비용이 내 개인비용이다. 생각보다 지출이 크다”고 했다.

펀드를 출시하지 않은 후보들도 저마다 가족들의 후원, 개인자산 등을 동원하고 있다. 일부 후보는 재력가인 자녀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후보들은 10억원 내외의 자금 마련이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한 후보는 “최소한의 경비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게 철학이지만 유세차량, 현수막에 18개 시·군 운영소까지 모든 것이 부담”이라고 호소했다.

정민엽 jmy4096@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