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서 첫 전범 재판.. 러軍 "명령받고 민간인 사살" 혐의 인정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전쟁 범죄 혐의와 관련한 첫 재판이 열렸다. 법정에 선 20대 러시아군은 자신의 혐의를 시인하고 유족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18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일간 키이우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이날 키이우 지방법원에선 러시아 침공 직후였던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수미에서 62세 남성을 살해한 러시아 육군 탱크 사단 소속 바딤 쉬시마린(21) 하사의 재판이 열렸다. 지난 13일 열린 심리(審理)에서 자신의 범행에 대해 “사격 명령을 받아 수행한 것”이라고 말한 쉬시마린 하사는 이날 재판에서도 혐의를 인정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쉬시마린 하사가 최대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쉬시마린 하사는 이날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느냐”는 재판부 질문에 “그렇다. 부끄럽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는 또 숨진 피해자 부인을 향해 “죄송하다”며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재판부는 이날 피해자 유족의 증언을 들을 예정이었는데, 법정에 수많은 언론인이 쏟아져 들어와 이를 중단하고 19일까지 휴정(休廷) 조치를 내렸다고 미국 CNN은 보도했다.
한편 지난 17일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키이우 인근 가정집에서 어린 소녀를 상대로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러시아군 파사코프 불랏 레나로비치(21)의 신상을 공개했다. 레나로비치는 한 가정집에 들어가 가족들에게 총을 쏘겠다고 위협하며 지하실에 가둔 뒤, 함께 있던 딸을 데리고 나와 세 명의 러시아군 동료들과 함께 집단 성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 조사 결과, 러시아 중부 타타르스탄공화국 출신인 그는 러시아 연방 중부 군구 제2근위군 제30기동소총여단 소속인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당국은 그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재배치됐을 것으로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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