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부담없이 했으면" 대기록 쓴 대투수, 동료들에게 전한 고마움과 미안함 [부산 톡톡]

조형래 2022. 5. 19.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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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모두 부담 없이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34)이 홀가분한 대기록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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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이석우 기자]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최연소 150승을 달성하고 기록 달성공과 꽃다발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5.19 / foto0307@osen.co.kr

[OSEN=부산, 조형래 기자] "이제 모두 부담 없이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34)이 홀가분한 대기록을 만들었다. 양현종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이 승리로 양현종은 통산 150승을 달성했다. 송진우(210승), 정민철(161승), 이강철(152승)에 이은 KBO리그 역대 4번째 기록이자 역대 최연소(만 34세 2개월 18일) 기록이었다. 정민철이 가지고 있던 35세 2개월 27일의 기록을 넘어섰다. 지난 2007년 정민철(한화) 이후 15년만에 나왔다. KIA 소속으로는 2004년 이강철 이후 두 번째다.

아울러 이날 승리로 이강철 KT 감독의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승(150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통산 152승의 이강철 KT 감독은 KIA 소속으로 150승을, 삼성 소속으로 2승을 거뒀다.

양현종은 이날 완벽한 투구 내용을 선보이며 8회 2사까지 책임지며 승리를 스스로 책임졌다. 지난 13일 잠실 LG전에서는 5-0으로 앞서고 있던 3회 박해민에게 헤드샷을 던져 퇴장을 당했다. 2⅔이닝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150승 도전이 무산된 바 있던 불운을 스스로 씻어냈다.

경기 후 양현종은 후배 투수들의 물세례 축하를 받았다. 온몸이 젖은 채 취재진 앞에 선 양현종은 "오늘 투구수가 적어서 중간 투수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었다. 150승이라는 타이틀이 있을 때부터 불펜 투수들이나 야수들이 부담을 많이 가지더라.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라면서 "뒤에 막아야 하는 투수들도 많은 부담을 가지는 게 보이니까 이닝을 많이 던지고 싶었고 롯데 타자들도 공격적으로 나와서 거기에 맞춰서 볼배합을 잘 했다. 그래서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8회 2사 1루까지 책임지며 8회 정도는 스스로 끝낼 수 있었지만 그래도 양현종은 서재응 투수코치의 방문에 스스럼 없이 공을 건넸고 뒤이어 올라온 전상현이 한동희를 삼진 처리하며 책임주자를 지웠다. 그는 "좋으면 8회까지 마무리 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마지막 이닝이라고 생각하다 보니까 힘도 많이 들어갔고 공들도 볼이 많이 돘다. 그래도 그 뒤에 (전)상현이가 잘 막아줘서 잘 넘어갈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제 대기록 행진이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 간다. 지난 5월 1일 1703탈삼진을 기록하며 타이거즈 최다 탈삼진 기록 보유자가 된 양현종은 구단 최다승 타이 기록까지 세웠다. 남은 기록은 최다이닝(2138이닝, 이강철) 정도. 기록이 걸린 경기들도 이제 몇경기 남지 않았기에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부담을 덜고 경기를 해주기를 바랐다. 그동안 자신을 위해서 희생한 이들을 위한 미안함이자 고마움이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최연소 150승 기록을 달성하고 동료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2022.05.19 / foto0307@osen.co.kr

그는 "다른 투수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야수들이 내가 나올 때 좀 더 많이 집중을 하는 것 같다. 그래서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있고 최근 기록들이 걸려있다 보니까 선수들도 많이 부담되는 것 같더라. 심지어는 덕아웃에 있는 감독님과 코치님들도 부담이 되는 게 눈에 보였다"라면서 "오늘 이후로 이제 모두가 부담을 덜고 경기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설명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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