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김광수, 제주 IB교육·고교학점제 공방 후끈

제주CBS 이인 기자 2022. 5. 19.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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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BS 등 언론4사 제주도교육감 후보자 초청 토론회 19일 열려
이석문 "IB교육 성과 커"..김광수 "IB교육 확장 시기상조"
이 "고교학점제 목표는 학생 선택권 넓히자는 것"
김 "아이들 학습부담 덜어주는게 고교학점제 목적"
신제주권 여중고 문제와 특성화 교육 방식 놓고도 충돌
김광수 제주교육감 후보(왼쪽)와 이석문 후보(오른쪽)가 19일 제주CBS와 제주MBC, 제주일보, 제주의소리 공동기획 초청 토론회에 참석했다. 제주일보 제공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전이 시작된 19일 제주도교육감을 놓고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이석문(63) 후보와 김광수(69) 후보가 제주CBS와 제주MBC, 제주일보, 제주의소리 공동기획 초청 토론회에서도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IB 교육 확대와 고교 학점제, 신제주권 여중고 신설 문제, 특성화 교육 방식, 공약 이행률, 교장 공모 등 제주 교육 현안마다 양보없는 설전이 오갔다.

19일 제주MBC 공개홀에서 열린 제주CBS 등 언론4사 초청 토론회에서 진보성향의 이석문 후보와 보수성향의 김광수 후보는 먼저 IB 교육을 놓고 충돌했다.

IB교육은 스위스 비영리교육기관인 IBO(International Baccalaureate Organization, IB본부)가 개발하고 운영하는 국제 공인 교육프로그램으로 이석문 현 교육감의 추진 사업이다. 도내 IB학교는 월드스쿨인 표선고, 후보학교인 표선초‧온평초‧풍천초‧제주북초‧표선중‧성산중 등 8곳이다.

김광수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까지 확장하는 건 반대할 이유가 없지만 고등학교로의 확장은 시기상조"라며 "표선고 학생들이 IB 교육을 마쳤을 때 국내 대학 진학 방식이 학생부 종합전형 밖에 없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표선중 학생이 IB 교육을 하는 표선고에 가기 싫다고 하면 대안이 없다"며 "단계별로 초등학교 3년, 중학교 2년 등 최소한 5년 정도 IB 교육을 한뒤 고교로 진학시키면 적응도 쉽고 대학 전형 방식을 다양화 할 수 있는 논의의 시간도 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제주CBS와 제주MBC, 제주일보, 제주의소리 공동기획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후보. 제주일보 제공


이에 대해 이석문 후보는 "표선고 학생들은 수능체제가 없는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대학에 가는데 학생부 종합전형은 수도권 대학 정원만 1만 1천 명이고 지방 거점대학은 6천 명, 제주대학교에도 400명이나 있다"며 대학 진학의 기회는 충분하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또 "면지역인 표선고에 IB 교육을 도입했더니 표선초등학교 학생이 2/3가 늘었다"며 "동지역으로만 몰리는 현상이 완화됐다"는 점을 강조한 뒤 "표선고에 가기 싫은 학생의 경우 선택 기회는 그 주변 학교도 있다"고 말했다.

고교 학점제의 목표를 놓고도 두 후보의 의견은 갈렸다.

이석문 후보는 "공급자인 교육부나 교사 중심의 교육에서 수요자인 아이들 중심으로 옮겨 가자는데 고교 학점제의 목표가 있다"며 "공통과목을 제외하고 절반 이상의 과목을 아이들이 선택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광수 후보는 "고등학생들이 공부해야 할 교과목이 너무 많기 때문에 고교 학점제를 하자는 것으로 이 후보와 접근 방식이 다르다"며 "궁극적인 목적은 아이들에게 학습의 부담을 덜어주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신제주권 여중고와 제주 서부중 신설 문제에 대해서도 전혀 다른 답을 내놨다.

제주CBS와 제주MBC, 제주일보, 제주의소리 공동기획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후보. 제주일보 제공


김광수 후보는 8년간 교육감을 한 이 후보를 겨냥해 "제주 서부중을 2020년 개교하겠다고 했지만 약속을 어겼고 2024년 개교도 공정상 불가능하다"며 "아무리 빨라도 2026년쯤 가능할 것 같다"고 공격했다.

이에 이석문 후보는 학교 용지 마련과 중앙투자심사 등의 모든 절차를 주민들과 협의해 온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2024년 개교와 관련해 1~2년의 편차가 있을 수 있지만 미진한 점은 더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지역균형 발전 차원에서 서부지역 여중고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느냐"고 물었고 김 후보는 "신제주권에 규모가 큰 남중과 남고는 있지만 여중과 여고가 존재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신제주권 여중의 문제는 제주시 외도동에 서부중이 생기면 해결되고 신제주권과 가깝게 일반계고가 신설되면 여고 문제도 해결된다"며 "교육감에 다시 당선되면 곧바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특성화 교육 방식을 놓고도 김광수 후보는 고교 중심을, 이석문 후보는 학과 중심을 각각 강조했다.

김광수 후보는 "학과 차원이 아닌 고등학교 차원으로 정리해 아예 예술고등학교를 도입하는 등의 방식으로 가야 한다"며 "예술고 학생으로서의 자존감을 살려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석문 후보는 "읍면 단위 학교도 선택하도록 경쟁력을 높이려고 애월고에 미술과를, 함덕고에 음악과를 도입했다"며 "예술고를 도입하면 특정지역에만 학생들이 몰릴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광수 제주교육감 후보(왼쪽)와 이석문 후보(오른쪽)가 19일 제주CBS와 제주MBC, 제주일보, 제주의소리 공동기획 초청 토론회에 참석했다. 제주일보 제공


이석문 후보의 교육감 시절 공약이행률을 놓고는 김광수 후보가 "99.4%의 이행률이라고 하지만 한국매니페스토실천협의회가 공약이행과 목표달성, 주민소통 등의 세 분야를 평가했는데 제주도교육청은 1등급을 하나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그러나 "예산은 확보됐지만 집행에 시간이 걸리는 문제도 있고 메니페스토 협의회의 경우 예산집행 완료에 평가의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왔다"며 "가령 유아교육진흥원은 예산이 확보됐으나 설계가 변경돼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교장공모와 관련해서도 김광수 후보는 "이 후보가 교육감 취임하면서 내부형 교장공모로 전교조 출신 4명을 임명해 생각이 다른 분들은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석문 후보는 "이전까지 전교조 출신이 교장되는 건 제로였는데 제로가 아니니 기울어졌다는 것이냐"며 "전교조 출신은 내부형 공모제 교장도, 전문직도 되면 안되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밖에도 김광수 후보는 "이석문 교육감 시절 학생들에 대한 컴퓨터 보급률이 46%에 그쳐 코로나 팬데믹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었고 성산고를 해사고로 전환하는 공약도 무산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에 이석문 후보는 "제주 면단위에 태어나는 아이들이 연간 50명도 안되는 걸 김광수 후보가 파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고 "김광수-고창근 보수단일화는 과거와 과거가 만나 더 먼 과거로 간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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