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년.. 서울 학원 235곳 줄고, 강남구 104곳 늘어
지난 2년 코로나 유행 기간 동안 서울 시내 사설 학원이 235곳 줄었는데 강남구는 104곳이 늘었다. 학원업계에서도 ‘코로나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서울 공공 데이터를 통해 서울 지역 사설 학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학원 수는 2019년 1만4044곳에서 지난해 1만3809곳으로 감소했다. 종합학원, 보습학원, 외국어학원, 예체능학원 등을 다 포함한 수치. 코로나 방역을 위해 정부에서 휴원 명령을 자주 내리고 학생들 외부 활동이 줄면서 등록률이 떨어져 학원들이 임차료·인건비 등 부담을 견디지 못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크게 학원이 줄어든 지역은 송파구로, 70곳이 순감했다. 목동 학군을 낀 양천구와 중계동 학원가가 있는 노원구도 50여 곳씩 순감했다. 반면 강남구는 2279곳에서 2383곳으로 104곳 증가했고, 다음으로는 서초구 27곳, 동작구 22곳 등 8개 구에서 학원 수가 순증했다. 강남구는 ‘학원 메카’로 통하는 대치동 학원들이 주로 이 기간 중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유원 한국학원총연합회장은 “코로나 이후 원격 수업으로 빠르게 전환한 강남 대형 학원은 살아남고 규모를 불렸지만 디지털 장비가 부족한 영세 학원은 문을 닫은 경우가 많다”면서 “강남 인근인 송파구 학원 수가 줄어든 건 그 지역 학생들이 강남구 학원으로 옮겨간 영향”이라고 말했다.
작년 초·중·고교생 사교육비는 23조4000억원으로 통계 조사를 시작한 2007년 이래 최고였고, 사교육 참여율도 75.5%로 15년 만에 가장 높았다. 코로나 여파로 학부모들이 전보다 더 교육 공백을 학원에 의존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이를 체감하는 학원 온도차가 지역에 따라 달랐던 셈이다. 강남구 학원 수는 코로나 이전에도 시기에 따라 등락을 거듭했던 서울 다른 자치구와 달리 줄곧 증가세를 보인 바 있다. 학령인구 ‘강남 쏠림’ 현상도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2년 서울 초·중·고교생은 4만여 명 줄었지만 강남구는 923명 늘었다. 강남 외에 학생 수가 는 곳은 택지 개발 사업이 활발했던 강동구(3446명 증가)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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