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광'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글로벌 게임사 투자 게임?
[경향신문]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머니’가 세계 게임계로 향하고 있다. 사우디 실세인 36세 무함마드 빈 살만(MBS) 왕세자가 이끄는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펀드’(PIF)가 일본 게임회사 닌텐도 지분 5%를 사들였다. 앞서 MBS는 한국 게임사 넥슨, 엔씨소프트와 미국 게임사 액티비전 블리자드 등의 주식을 대거 사들이며 글로벌 게임계 ‘큰손’으로 떠올랐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PIF가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닌텐도 주식 약 30억달러(3조8000억원)어치를 사들여 지분 5%가량을 갖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일본 규제당국 보고서를 통해 알려졌다. PIF 측은 단순 투자라며 회사 전략 등에 영향을 끼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닌텐도 측은 관련 논평을 거부했다고 WSJ는 전했다.
WSJ는 하락세에 있는 닌텐도 주식을 PIF가 사들인 배경에 주목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엔데믹(주기적 풍토병)으로 전환되면서 게임 산업 전망이 밝지 않은 데다 최근 콘솔기기 시장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닌텐도 측은 지난해 게임기 스위치 판매량이 전년 대비 20% 감소했으며 올해는 공급 문제로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PIF는 세계 게임기업들의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넥슨, 엔씨소프트, 액티비전 블리자드, 일본 게임사 캡콤 지분을 연달아 대량 매입했다. 현재 넥슨 지분율 7.09%로 4대 주주이고, 엔씨소프트 지분율은 9.26%로 김택진 대표(11.9%)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블리자드 지분 4.9%, 캡콤은 5.1%를 확보한 상태다. WSJ는 투자 배경으로 유가 상승을 꼽았다. 유가가 치솟으면서 PIF에 여유자금이 넘치고 있는 만큼 활발하게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이와 함께 MBS가 ‘열렬한 게이머’라고 자신을 소개할 만큼 ‘게임광’이란 사실도 투자 이유로 꼽혔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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