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기업 9할은 "지방 안 갈 것"..이유는 교통 인프라·인력 부족
[경향신문]
전경련, 1000대 기업 대상 조사
“정부, 두 문제 적극 해결 나서야”
국내 대형 기업 10곳 가운데 9곳은 지방 이전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과 물류 인프라가 좋지 않고, 인력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지방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1일부터 27일까지 매출액 1000대 기업을 대상(152개사 응답)으로 ‘기업의 지방 이전 및 지방 사업장 신·증설에 관한 의견’을 설문 조사한 뒤 19일 발표했다. 설문은 주로 본사나 생산공장, 영업소, 연구소 등을 지방으로 옮길 수 있느냐고 물었다.
조사 결과 기업의 89.4%는 이런 시설의 지방 이전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이전을 이미 완료한 경우(7.9%)나 현재 고려 중(2.0%), 또는 제도 지원이 있다면 고려할 수 있다(0.7%)는 응답은 소수였다.
기업들이 지방 이전에 부정적인 가장 큰 이유는 ‘교통과 물류 인프라 미비’ 때문이었다. 기업이 감당해야 할 시간과 비용이 늘어난다는 뜻이다. 이 문제를 지방 이전의 걸림돌로 꼽은 응답이 23.7%에 달했다. 그다음 문제로는 인력 확보 애로(21.1%)가 꼽혔다. 기존에 근무하던 직원들이 지방으로 떠나기를 꺼려해 퇴사하는 일 등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런 현실적인 문제는 이전 희망 지역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방으로 기업 시설을 이전한다면 어디로 가겠느냐는 질문에 대전·세종·충청(55.3%)이 1위, 부산·울산·경남(16.4%)과 대구·경북(11.2%)이 뒤를 이었다. 이 지역들을 선택한 이유는 교통·물류 인프라가 타 지역보다 좋기 때문이라는 응답(60.5%)이 가장 많았다. 수도권을 떠나 지방으로 가더라도 기업 활동에 용이한 지역을 선택하게 된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요구도 정부가 이 두 문제의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데 집중됐다. 기업들은 지방 이전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유인책으로 교통·물류 인프라 지원(22.8%)과 인력 확보 지원(18.6%)을 꼽았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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