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공수 부대원들 "최세창 여단장이 발포 명령 내렸다"

김애린 2022. 5. 19.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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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5.18 학살 책임자들에 대한 '사죄와 책임' 기획보도, 마지막 순서입니다.

5.18 당시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 다섯 명이 KBS 취재진을 만나 광주역 집단 발포 당시 상부의 명령이 있었다고 최초 증언했습니다.

이들은 최세창 당시 3공수 여단장이 발포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1980년 5월 20일.

계엄군에 붙잡혀 3공수여단이 주둔한 전남대로 끌려간 김철수 씨는 군인들 입에서 '발포 명령'을 듣습니다.

[김철수/5·18 당시 3공수 연행 시민/2018년 : "'실탄 장전' 그러면서 전부 다 탄창 집어넣는 소리가 '타그닥 타그닥' 나면서…. '아 이제 발포명령이 떨어졌구나.'"]

실제 몇 시간 뒤 광주역에서 집단 발포로 시위대 4명이 숨졌습니다.

그간 발포 명령을 내렸다는 사람도, 실행했다는 사람도 없었지만 직접 증언이 나왔습니다.

현장에 투입됐던 계엄군 5명은 KBS 취재진에게 최세창 3공수 여단장이 광주역 앞에서 권총 세 발을 쐈고, 이게 발포 명령 신호였다고 밝혔습니다.

[前 3공수 부대원 A씨/음성변조 : "(최세창이) 사령관한테 발포 명령 달라고 우리 애들 다 죽겠다고. 안 준다고 하니까 그쪽에서 하는 얘기는 안 들리는데 이 양반 답이 그럼 발포 명령을 받은 거로 하겠다"

[前 3공수 부대원 B씨/음성변조 : "우리 (최세창) 여단장이 분수대 앞에서 자기 거 권총 38구경 리볼버를 가지고 공중에다가 실탄을 세 발을 쏩니다."]

시민들을 향한 발포는 그다음 날도 이어졌습니다.

[박성용/5·18 부상자 : "공수대원들이 나오면서 '앉아 쏴' 거총 자세를 하더라고요. 그 순간 떨어지기가 바쁘게 총을 쏴버리더라고요. 제 주변에 있던 시민 10여 명이 같이 고꾸라졌어요."]

하지만 최세창씨는 발포 명령 사실을 부인합니다.

[최세창/5·18당시 3공수여단장 : "나는 발포명령 내린 적이 없습니다. 나는 광주역까지는 안 갔어요. 권총 쏜 적도 없고."]

명령에 따라 시민들에게 총을 겨눴던 공수 부대원들은 당시 지휘관들이 이제 진실을 밝히고 사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최명용/5·18 당시 3공수여단 장교 : "여단장 했던 사람들, 대대장 했던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다 와서 진실을 밝혀줘야 돼. 나 잘못했습니다 하고 얘기를 해줘야 돼. 안 하면 안 되는 거야. 이게."]

학살 책임자들이 진실을 고백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정현덕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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