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원산지 위반..'주부감시단'이 잡았다

이나라 2022. 5. 19.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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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앵커]

외국산 돼지고기와 소고기 등을 국내산으로 속여 팔아 4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축산물 판매업자가 적발됐습니다.

그런데 이 원산지 위반을 적발한 일등공신은 바로 주부 감시단이었습니다.

이나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장바구니를 든 주부들이 삼겹살 한 팩을 집어들고 꼼꼼히 살펴봅니다.

평범하게 장을 보는 것 같지만 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원산지 식별방법 교육을 받은 주부감시단입니다.

안전한 식탁 먹거리를 지키기 위해 최소한의 활동비만 지원받고 봉사하고 있습니다.

이 주부감시단이 의심 신고한 정육점.

창고에서 미국산과 스페인산 돼지고기가 발견되자 정육점 직원은 원산지 둔갑 사실을 털어놓습니다.

["(이거는 원산지가 어떻게 되죠?) 이거는 미국산."]

축산물 판매업자 A씨는 2년여 간 수입 돼지고기와 소고기 등 13톤을 국산으로 속여 판매해 4억 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국내산 삼겹살과 외국산 삼겹살입니다.

겉보기에 비슷해서 소비자들이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용했습니다.

하지만 원산지 식별 전문교육을 받은 주부감시단의 날카로운 눈을 피해가진 못했습니다.

[저녁 장보기 주부감시단 : "(삼겹살은) 외국산은 길이가 좀 짧고 비계가 없어요. 껍질이 안 붙어있고... 도축증명서라는 게 있어요. 도축증명서하고 일치하나, 개체 식별 번호를 볼 때도 있어요."]

[김경한/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유통관리과 팀장 : "주부들이 저녁 장을 보는 시간대에 짧은 시간 안에 위반 행위가 빈번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그 취약시간대를 방어하기 위해서 주부감시단을 활용해서..."]

농산물품질관리원 특별사법경찰은 동종 전과가 있는 A씨를 구속하고 여죄와 공범 여부에 대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나라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이나라 기자 (thiscount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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