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후 버려지는 폐현수막..책꽂이·벤치로 재탄생한다
[경향신문]
그동안 80% 이상 소각 처리
서울교육청 ‘자원순환’ 협약
롯데홈쇼핑이 제작해 기부
남산도서관에 독서공간 조성
올해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기간 사용된 현수막이 서울 남산도서관의 책꽂이와 벤치 등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교육청은 한국환경공단과 롯데홈쇼핑, 서울시와 19일 오전 11시 남산도서관에서 ‘자원순환 및 ESG 경영 실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남산도서관에 폐현수막 재활용 가구를 활용한 옥외 친환경 독서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 3월 치러진 20대 대통령 선거와 다음달 1일 치러지는 8대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사용된 폐현수막 등을 재활용 가구로 제작해 공공시설에 기부하는 자원순환 시범사업 추진을 목적으로 한다. 서울시교육청 남산도서관이 가장 먼저 참여해 비어 있던 2층 옥외공간에 재활용 가구로 친환경 독서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폐섬유 패널 가구로 작은도서관 조성사업을 추진해왔던 롯데홈쇼핑이 폐현수막으로 서가와 벤치 등을 제작해 기부하는 등 실제 도서관 조성사업을 맡기로 했다. 서울시는 폐현수막 수거·선별·운반을 담당한다.
서울시교육청은 타 교육공간으로의 연계를 확산시키고 재활용 제품을 이용한 환경교육도 지원하기로 했다. 각 협약 기관은 또 폐현수막·폐의류를 재활용한 제품이 공공구매로 확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폐현수막은 장바구니와 청소 마대 등의 제품으로 재활용됐지만 수요처가 많지 않아 80% 이상이 소각되고 있다. 2020년 총선에서 발생한 폐현수막 1739t은 23.5%만 재활용되고 나머지는 소각됐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발생할 현수막은 약 24만3282장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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