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안철수 꺾을 수 있나.. 여야 보궐선거 판세 '동상이몽' [뉴스+]
與 4석 이상·野 3석 이상 목표
국힘 원주갑, 민주 분당갑 눈독
오차범위내 접전지 제주을 관심
◆최소 상대 지역구 1곳 이상 빼앗아야
일단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모두 각자 ‘내 집 지키기’에 전력투구하는 한편 최소 상대 지역구 1곳 이상을 빼앗아 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궐선거가 열리는 곳은 인천 계양을, 경기 성남 분당갑, 충남 보령 서천, 강원 원주갑, 대구 수성을, 경남 창원 의창, 제주시 제주을 등 7곳이다.
이 가운데 분당갑과 보령 서천, 수성을, 창원 의창은 국민의힘이, 계양을과 원주갑, 제주을은 민주당이 지난 21대 총선에서 차지했던 지역구다. 이에 국민의힘은 4석, 민주당은 3석을 각각 승패 기준선으로 내걸고 있다. 안방을 사수하며 1석이라도 추가하면 승리, 자당 지역구만 내줄 경우 패배라는 셈법이다.
우선 국민의힘은 민주당 이광재 강원지사 후보의 지역구였던 원주갑을 1순위 탈환지로 꼽고 있다. 특히 전국 단위 선거에서 강원은 ‘정권 안정론’에 힘을 실어준 만큼 정권 교체로 유리한 지형이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여론지표 상으로도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정하 후보가 원주시장 3선을 지낸 민주당 원창묵 후보에 우세를 점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보수세가 강한 곳이기는 하지만 안철수의 ‘지역구 철새’ 이미지와 정권 견제론을 효과적으로 부각하면 분당갑도 승산이 있다”며 “안철수를 꺾는다는 것은 플러스 1석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닐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60.8%로 김병관 민주당 후보(32.1%)를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오차범위 내 접전 제주을에 여야 모두 관심
제주을은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전 의원이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로 인한 국회의원직 사퇴로 공석이 된 선거구다. 지방선거에선 당연히 도지사 선거가 큰 관심사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가 국민의힘 허향진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은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모이는 모양새다.
이 가운데 제주을이 오차범위 내 접전 양강구도를 보이며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하자 관심은 더 커졌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지역구였던 제주을에서 민주당 김한규·국민의힘 부상일·무소속 김우남 후보의 3파전으로 끝까지 흐른다면 부 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제주지사 선거에 나선 오 후보의 빈자리를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는 목표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열린 김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국회의원인 송재호 제주도당 위원장, 오영훈 제주지사 후보, 위성곤 국회의원,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 제주도의원 등을 비롯해 당원과 지지자들이 대거 참석하며 세몰이를 했다.
무소속 후보로 나선 김우남 후보는 제주시을 보궐선거의 변수다. 김 후보는 민주당의 전략공천에 대해 “지방자치 시대를 부정하고 도민과 당원의자기 결정권을 무시한 중앙당의 폭력행위”라고 비판하며 “3선 의원의 경험과 기반을 바탕으로 (21대 국회의원) 잔여 임기 2년을, 4년처럼 일해서 일로,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무소속 출마 이유를 밝혔다.
김 후보는 민주당 출신 3선 국회의원인 만큼 같은 당이었던 김한규 후보는 물론, 고향이 같은 국민의힘 부상일 후보에게도 부담이 되는 경쟁자다. 그는 4·3의 완전 해결 위한 가족관계 특례 신설, 탐라 1000년 역사문화권 정립사업 진행, 맞춤형 관광 서비스·스마트 관광 국제도시 제주, 지방대학 육성 및 지방인재 채용 확대 등 10대 공약을 제시했다.
최근 제주지역 언론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부상일 후보와 김한규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15일 제주의소리·제주일보·제주CBS·제주MBC 등 제주지역 언론 4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진행한 이번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후보별 지지도는 김한규 38.2%, 부상일 31.1%, 무소속 김우남 7.3% 순이다. 지지 후보 없음 또는 무응답은 23.4%에 이른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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