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양현종, 새로 쓰이는 타이거즈의 역사 "제가 해야죠"[부산 인터뷰]
[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그 이름을 바꾸더라도 이강철 감독님은 아마 기뻐하며 뿌듯해 하실 것이다."
'대투수' 양현종(34)이 타이거즈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지난 1일 1703 탈삼진으로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 탈삼진 기록 보유자가 된 그는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시즌 3승째에 성공하며 개인 통산 150승이자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갖고 있던 타이거즈 역대 투수 최다승 타이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 감독은 해태-KIA 시절 150승을 거뒀고, 삼성 라이온즈에서 2승을 추가했다. 양현종의 개인 통산 150승은 송진우(210승)-정민철(161승)-이강철에 이은 KBO리그 4위 기록이다. 한국 프로야구 최강자의 상징과 같은 타이거즈, 그 역사에서 최고의 투수로 아로 새겨진 이 감독의 이름은 이제 서서히 양현종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이 감독은 최근 양현종의 활약을 두고 "(양)현종이가 내 것을 다 빼앗아간다"고 농을 치기도 했다. 양현종은 이제 이 감독이 갖고 있는 타이거즈 소속 최다 이닝(2138이닝), 10년 연속 10승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이 감독과 양현종은 두터운 사제지간이다. 2007년 양현종이 KIA에 입단한 뒤 당시 코치로 활약하던 이 감독의 조련을 받으며 성장했다. 이 감독이 이후 KIA를 떠났지만, 양현종은 이 감독과 상대할 때마다 직접 더그아웃을 찾아가 인사를 나눌 정도로 애뜻한 감정을 갖고 있다.
양현종은 롯데전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아마 그 이름이 바뀌더라도 이 감독님은 기뻐하며 뿌듯해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께 배우고 자라 이 자리까지 올라섰다. 다른 선수보다는 내가 그 이름을 바꾸는 걸 감독님도 원하실 것"이라며 "바꿔야죠"라고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 9경기 만에 시즌 3승째를 달성한 양현종은 그동안 호투하는 날에도 운이 따라주지 않으며 승리를 놓치는 날이 많았다. 팀을 대표하는 간판 투수인 양현종의 기록을 지켜야 하는 동료들의 부담도 상당했다.
양현종은 "불펜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 150승에 1승을 남겨둔 시점에서 불펜 투수, 야수들의 부담감이 엿보이더라. 그래서 오늘 많은 이닝을 책임지고 싶었다. 다행히 롯데 타자들이 공격적으로 나왔고, 투구수가 적어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1회 때부터 컨트롤에 신경을 썼다. 2회를 마치고 코치님께서 '하위 타순에서 장타가 나오니 팔 각도를 올려보자'고 조언해주셨다. 그 이후 힘이 실리면서 범타 유도가 잘 됐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날 이닝 교대 전 평소보다 일찍 불펜에서 몸을 푸는 모습을 두고는 "지난 경기에서 너무 일찍 내려와 투구 수가 적었다. 오늘은 몇 개를 던지더라도 근육통이 있어야 다음 경기에도 크게 무리가 안 간다는 생각이었다. 오늘은 많은 투구 수를 던지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 "8회까진 책임진다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 이닝이라 생각하니 힘이 많이 들어갔던 것 같다. 공이 많이 빠졌는데 (전)상현이가 잘 막아줬다"며 "내가 등판할 때 야수들이 집중하는 모습이 느껴져 항상 고맙다. 최근 출전 때마다 기록이 걸려 있다 보니 주변 선수들이 부담이 되는 것 같더라. 오늘을 계기로 나나 동료들 모두 부담을 덜 수 있을 것 같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양현종은 가장 기억에 남는 승리를 두고 "모든 경기가 의미 있지만 2017년 20승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어느 경기보다 집중했고, 이기고 싶었던 기억이 난다"며 "아직 (150승) 실감은 잘 안난다(웃음). 시즌 3승을 했다는 생각이다. 광주로 돌아가는 길에 기록을 찾아보면 아마 실감이 나지 않을까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양현종은 "아프지 않게 좋은 몸을 주시고 잘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아내와 결혼한지 7년 정도 됐는데, 연애 때부터 성적이 좋았다. 그때부터 항상 곁에 있었던 복덩이다. 아내와 만난 뒤 크게 아프지 않고 성적을 냈다. 아이들 역시 무럭무럭 잘 커줘서 너무 고맙다"며 가족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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