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150승 따낸 KIA 양현종 기쁨보다 "고맙고 미안하다" 먼저였다[SS 인터뷰]

장강훈 2022. 5. 19.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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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끝으로 나를 포함해 선수단 모두 부담을 내려놓았으면 좋겠다."

역대 최연소(34세 2개월 18일) 개인통산 150승 대기록을 수립한 양현종(34·KIA)은 기쁨보다 미안함을 먼저 표했다.

그는 "등판할 때마다 기록이 걸린 경기가 많아 불펜 투수뿐만 아니라 야수들도 너무 부담을 갖더라. 나 역시 부담이 됐는데 이제 그 미안함을 조금 덜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양현종이 개인통산 150승 고지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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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투수들이 19일 사직구장에서 개인 통산 150승을 달성한 양현종(붉은셔츠)에게 물세례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스포츠서울 | 사직=장강훈기자] “오늘을 끝으로 나를 포함해 선수단 모두 부담을 내려놓았으면 좋겠다.”

역대 최연소(34세 2개월 18일) 개인통산 150승 대기록을 수립한 양현종(34·KIA)은 기쁨보다 미안함을 먼저 표했다. 그는 “등판할 때마다 기록이 걸린 경기가 많아 불펜 투수뿐만 아니라 야수들도 너무 부담을 갖더라. 나 역시 부담이 됐는데 이제 그 미안함을 조금 덜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들어주신 부모님, 나에게 가장 큰 복덩이인 아내, 아프지 않고 잘 자라준 아이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양현종이 개인통산 150승 고지를 밟았다. KBO리그 역대 네 번째이자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개인 최다승 공동 1위(KT 이강철 감독) 기록이다. 남은 경기에서 1승을 보태면 프랜차이즈 최다승, 2승째는 KBO리그 최다승 공동 2위에 오른다. 기록 달성으로 부담을 내려놓았다고는 했지만, 앞으로는 새 역사라 더 큰 기쁨을 누릴 수 있다.
KIA 김종국 감독(왼쪽)이 19일 사직 롯데전에서 개인통산 150승을 따낸 양현종에게 꽃다발을 선물하고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 선발등판한 양현종은 8회 2사까지 4안타(1홈런) 2실점으로 역투했다. 투구 수 87개로 완투를 기대할 만한 투구 수였지만,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그는 “1, 2회가 끝난 뒤 서재응 투수코치님과 나만 아는 (좋을 때) 밸런스가 있다. 팔을 조금 더 들어보라는 조언을 듣고 그대로 했더니 구속도 빨라졌고, 볼 끝에 힘도 생겼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양현종은 6, 7회에도 구속이 시속 148㎞까지 측정되는 등 시종 힘있는 공을 던졌다.
지난 13일 잠실 LG전에서 3회말 헤드샷으로 퇴장한 탓에 조기 강판한 양현종은 이날 밸런스 회복을 위해 팀이 공격할 때 1사 후 불펜에 들어가 공을 던지며 ‘통증 생성’에 매진했다. 그는 “근육통이 약간 있는 듯한 상태가 길게 던지는 데 도움이 된다”며 웃었다.
물을 흠뻑 맞은 양현종이 추위에 떨고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역사적인 승리를 따낸 그는 “박빙 리드 속 마운드를 내려왔는데, 우리 필승조가 승리를 지켜줘 너무 감사하다. 내가 등판할 때마다 불펜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은 마음이 커서 오늘도 길게 던지려고 했다. 150승을 따냈다는 게 아직 실감은 안난다. 집으로 돌아가 기록 등을 찾아보면 실감하지 않을까. 150승보다는 이제 시즌 3승(2패)을 했다는 것에 마음이 쓰인다”며 더 많은 승리를 따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해태 레전드 출신인 이강철 감독의 모든 기록을 빼앗고 싶다는 양현종은 “감독님께서도 다른 누구보다 내가 그 기록을 깨는 것을 기뻐해주실 것”이라며 애특한 사제애(愛)를 과시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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