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 곳곳 기준치 넘는 발암물질"에도 연내 개방 강행?
[앵커]
보신 것처럼 공원으로 만들겠다는 곳은 주한 미군이 학교나 숙소, 운동장 등으로 쓰던 땅인데 환경부가 조사해보니 오염물질이 계속 검출되는 곳입니다.
환경단체들은 충분히 정화가 안 된 상태애서 공원을 개방해서는 안 된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임시 개방하는 공원 지역은 최근까지도 주한미군 가족들과 학생들이 사용하던 시설입니다.
이 가운데 지난 9일 반환된 학교와 숙소 구역은 환경조사 결과, 부지의 82%가 공원 조성이 가능한 기준치를 초과하는 오염물질이 검출됐습니다.
특히 기름 오염 물질인 TPH, 즉 석유계총탄화수소는 기준치의 23배.
1급 발암물질 다이옥신은 34배 높게 나온 곳도 있었고 벤조피렌 등 11개 발암물질도 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지하수에서도 TPH가 기준치보다 2배 넘게 검출됐고, 기름 유출 사고도 3번이나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규석/녹색연합 사무처장 : "다이옥신은 인간이 만든 화학물질 중에 가장 치명적인 독성물질입니다. 기준치보다 34.8배 높다는 건 사실은 인간이 들어가면 안된다고 얘기하는 거고요."]
그 옆의 장군숙소 구역은 지난 2월 반환됐는데, 이 구역 토양에서도 TPH가 기준치의 29배 이상, 지하수에서도 발암물질인 벤젠과 페놀류가 기준치를 넘었습니다.
환경단체들은 오염 정화 없는 개방은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데다, 아직 협상 중인 정화 비용을 우리가 떠안게 될 수도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은희/용산공원시민회의 대표 : "정화 비용을 받는다는 게 어려운 문제란 말이에요. 그런데 이렇게 졸속적으로 반환을 받겠다. 이렇게 하면은 당연히 미국이 무슨 돈을 주려고 생각을 하겠어요."]
환경부는 이번 임시 개방과 관련해 결정은 국토부가 할 문제라면서도, 환경 위해성 저감조치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촬영기자:임동수/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이근희 노경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뉴스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박영민 기자 (youngmin@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北 주민 5명 집단 탈북”…“체포된 2명은 양성”
- 각당 예상 판세는?…민주 5곳·국민의힘 7곳 ‘우세’ 전망
- 北 ICBM 발사 임박 징후…軍, ‘킬체인’ 등 3축체계 용어 부활
- ‘묻지 마’ 영장 기각?…서명도 사유도 빠뜨리고 “판사 실수”
- 김은혜 후보, 검찰 조사에선 ‘KT 채용 추천’ 시인
- 노인들 탄 관광버스 전도…“안전띠가 살렸다”
- 거제 헬기 추락 전 영상 입수…정비사, 새 생명 주고 하늘로
- 광복군·美 OSS ‘독수리 작전’ 훈련 사진 첫 공개
- 소득 분배지표 개선…그러나 물가압력도 다가온다
- “용산공원 부지, 시범 개방”…대통령 집무실 투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