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무실 앞 용산기지 땅 시범개방 - 기름·발암물질 범벅인데
[뉴스데스크] ◀ 앵커 ▶
정부가 용산 미군기지 땅 일부를 다음 주부터 시범 개방하기로 했습니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옮겨 가면서,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미군기지의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가 줄줄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서둘러 개방해도 되는지, 비판도 나옵니다.
홍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정부가 개방하는 땅은 대통령 집무실 남쪽부터 국립중앙박물관 북쪽까지 20만㎡입니다.
원래 미군 장교 숙소와 체육시설이 있던 자리입니다.
용산기지 전체의 8%입니다.
시범 개방은 다음주 수요일부터 6월 6일까지 13일 동안입니다.
첫날에는 대통령 집무실 앞뜰 투어를 포함해 시민들이 참여하는 특별 행사 <더 가까이, 국민 속으로>도 열기로 했습니다.
원래 이 땅은 9월에 임시 개방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앞당겨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3월 20일)] "반환 시기는 6월 전쯤 되는 것 같습니다. 시민공원으로 전부 개방을 하고‥"
하지만 심각한 토양 오염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습니다.
환경부가 용산기지 두 곳의 샘플을 조사했더니, 한 곳은 기름 유출로 인한 오염 정도가 공원 기준치의 29배, 발암 물질인 벤젠은 기준치의 3.4배, 페놀은 2.8배나 나왔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역시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기준치의 34배, 비소는 39배나 검출됐습니다.
[정규석/녹색연합 사무처장] "오염 정화 없이 일반에 공개하는 건 무조건 반대하고요. 당장 우리가 해야 될 건 용산 미군기지의 실체, 오염의 실체를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돌려받는 미군기지 땅의 오염을 정화하려면 1천억 원이 넘게 들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 중 누가 이 돈을 낼지, 몇년 째 정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미군 가족들이 쓰던 시설이라 큰 문제는 없을 거"라면서 "땅을 아스팔트와 잔디로 덮고 입장객 체류를 2시간으로 제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용 / 영상편집 : 배우진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취재 : 이상용 / 영상편집 : 배우진
홍신영 기자 (hs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70351_35744.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 "북한 핵실험 준비 끝났다"‥정부 "대응 계획 협의"
- 미국 "핵·미사일 실험 가능성 높다‥모든 도발 대응할 것"
- [단독] 코로나 봉쇄 피해 탈북‥중국, 국경경비 '비상'
- 검찰, 尹대통령 장모 납골당 주식횡령 의혹 불기소 처분
- 바이든이 평택 반도체 공장부터 가는 이유는? - 한국을 잡아라
- 김현숙 "윤재순이 성폭력 예방교육 담당 맞지 않다"
- [단독] 딸이 '갭 투자'한 지역에‥아빠는 '재개발' 공약
- '합격→불합격' KT지원자 추천자에 김은혜‥"청탁 없었다"
- '견제론'vs'안정론' 필승 다지는 여야‥'공기업 민영화' 놓고도 설전
- 고민정 "김건희 소환할거냐" 한동훈 "수사 방식은 여러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