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준석 들으란 듯 "민주당은 성 상납 있었으면 해산"

李, 국힘 네거티브 공세에 "언제까지 내 흉만 볼 거냐..한심한 당"
"빈총 겨누는데 방탄이 왜 필요..불체포특권 내려놓는 것 100% 찬성, 국힘 당론 추진하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9일 인천 서구 정서진중앙시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5.1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19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성남FC 후원금 의혹,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등으로 자신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는 국민의힘을 향해 "자기가 오물을 끼얹어놓고는, 자기가 오물덩어리면서 저를 비난하는 구태, 적반하장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집권여당의 체신이 있다. 언제까지 저를 쫓아다니면서 흉만 볼 거냐. 없는 것 가지고"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제기한 '선거사무소 앞 가로수 가지치기' 의혹에 대해 "2월에 (지자체에서) 바람길 사업인가 한다며 가지치기했고 그것을 모를리가 없을텐데 (이준석) 당 대표까지 나서서 '가로수 불쌍하다' 이런 주장을 하길래 하도 기가 막혀서 허위사실 공표로 고발했다"며 "집권여당이 됐으면 최소한의 책임과 품격을 지켜라. 왜 집권여당이 돼서 아직도 저를 물어뜯고 있나. 한심한 당"이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자신의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를 '방탄용'이라고 비판한 국민의힘을 향해 "제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활용해야 하나"라며 "이명박, 박근혜 정권 10년 동안 매일 압수수색, 조사, 감사를 당하면서도 먼지 하나 안 나왔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경찰이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 두산건설을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 "경찰이 3년7개월 동안 탈탈 털었는데 아무 근거가 없으니 무혐의가 됐는데 또 재수사한다고 압수수색 쇼를 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국회의원 당선 시 불체포 특권을 내려놓으라고 압박하는 것에 대해 "빈총을 겨누는데 방탄이 왜 필요하냐"며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면책특권을 내려놓는 것에) 100% 찬성한다.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정해 추진하라. 저희는 100% 찬성할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서도 쓴소리를 내놨다.

그는 "이 대표가 최근에 참 말이 많던데 쓸 데 있는 말만 하라"며 "본인이 성 상납 의혹을 받고 있으면 거기에 대해 해명하고 책임지는 게 먼저"라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 민주당이 만약 성 상납, 이런 게 있으면 당이 존속이나 했겠나. 해산했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이 성 상납 의혹이 불거진 이 대표에 대한 징계를 선거 후로 미룬 것을 지적한 것이다.

또 이 위원장은 전날(18일) 유세 도중 자신에게 욕설을 한 시민에게 경고를 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공세에 나서자 "선거 방해는 중범죄다. 이 방송을 듣는 국민의힘 쪽은 조심하라"며 "국민의힘 쪽이 이상한, 비윤리적으로 반사회적인 일을 많이 하니까 (사람들이) 자꾸 따라하는 것 같다"고도 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표결과 관련해서는 "임면권자는 국민에게 선택 받은 윤석열 대통령이고, 윤 대통령이 처음 진영을 꾸리는 단계니 잘하라는 기대도 우리가 해야 한다"며 "첫 진용 구성이란 측면은 조금은 고려해주자"고 가결에 힘을 실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