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바이데이] 고물가 시대 알뜰소비 뜬다

정민지 기자 2022. 5. 1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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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1년 전比 4.8% 상승.. 가계 부담 가중
고물가 상황 속 지출 부담 줄이는 리퍼브·마감할인 등 눈길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연일 치솟는 생활물가에 지출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이 알뜰소비에 주목하고 있다. 내릴 기미 없이 오름세만 더하는 고물가 시대 속 지출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각종 할인 판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모습이다. 유통·식품업계에서도 이 같은 흐름에 올라타고자 합리적인 가격대를 선보이는 한편 다양한 마케팅으로 알뜰족들을 집중 겨냥하고 있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8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8% 상승했다. 이는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3.2%)부터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2%를 넘은 데 이어 올 3·4월 4%대를 훌쩍 넘겨 5%선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출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리퍼브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리퍼브 제품은 판매장에 전시됐거나 단순 변심에 의한 반품, 고장 또는 흠이 있어 반품된 것 등을 손질해 소비자에게 정품보다 싸게 파는 상품을 말한다. 시중가보다 최대 60%까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같은 리퍼브 제품은 저렴한 가격 외에도 사용하는 데 있어 이상이 없는 만큼 가성비가 높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리퍼브 가구 경험이 있는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만족한다'는 응답이 77.6%를 차지했다. 69.6%는 '지인 등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리퍼브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자 관련 매장도 늘고 있는 추세다. 리퍼브 전문 가전·가구, 생활용품, 반려용품 등 판매군들도 다채롭다. 대형유통업계 중에서도 롯데홈쇼핑은 홈페이지에 '리퍼관'을 별도로 운영하며 700여 개의 리퍼브 상품을 판매하고 있고 쿠팡도 박스개봉·미개봉, 흠집 등으로 구분해 리퍼브 상품을 판매 중이다.

유통업계에선 밥상 물가를 잡기 위한 전략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오는 25일까지 신선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물가안정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다양한 축산 행사부터 손질의 번거로움 없이 즐길 수 있는 수산물 행사 등이 주요 내용이다. 육류·수산물 모두 유통 중간 단계를 생략해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는 게 특징이다.

이마트는 KB국민은행과 함께 쇼핑과 금융을 연계한 'KB적금쿠폰북 with 이마트' 적금을 출시한 상태다. 매일 저축하면 우대이율과 이마트 할인 혜택 최대 3만 2000원을 제공한다. 6개월간 월 1000-30만 원 한도 내에서 납입할 수 있다. 기본 이율은 연 1.4%, 우대이율을 더하면 연 4.0% 금리가 적용된다. 이마트 할인쿠폰은 최대 6장 제공한다.

편의점업계에선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마감할인해 판매하는 라스트오더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현재 편의점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 업체들이 라스트 오더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라스트오더는 매장에서 할인 상품을 앱에 등록하면 구매를 원하는 고객이 앱에서 수령 시간을 정하고 결제 후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다.

소비자들의 취향과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맞춤형 제품 등을 선보이는 틈새쇼핑몰도 속속 나오고 있다. 신제품 대신 재고·중고 상품을 할인 가격에 판매하거나 소비자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앱을 출시하고 간편결제 시스템과 배송 서비스 등을 도입하는 쇼핑몰들도 늘고 있다.

재고전문몰 리씽크는 기업의 재고 상품을 매입한 뒤 소비자에게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해 재고 소진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직접 제품을 비교하며 재고 상품에 대한 선입견을 해소할 수 있도록 '리씽크 개봉관'을 오픈하고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흔들면 재고 상품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리플렉스' 딜 기능을 탑재한 리씽크 앱도 선보였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은 당근페이를 전국 서비스로 확대 운영에 나섰다. 당근페이는 당근마켓의 자회사인 당근페이가 개발한 간편송금·결제 서비스다. 중거개래뿐 아니라 당근마켓에서 각종 생활 편의 서비스를 이용할 때 쉽고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돕고자 출시됐다. 중고거래 시 당근페이를 이용하면 별도의 은행·송금앱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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