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K] 장애를 딛고.."모두를 위한 위로"
[KBS 전주] [앵커]
'문화K' 시간입니다.
예술에는 장애와 편견이 없어야 하죠.
예술을 통해 장애를 치유하고 모두를 위로하는 예술인들, 함께 만나보시죠.
[리포트]
["악기를 연주하면 편하고 즐거워요."]
["평생 동안 음악을 해왔거든요."]
["저의 꿈은 음악을 계속 하는 겁니다."]
한 음, 한 음, 집중해서 연주하고.
서로를 보며 화음을 맞춥니다.
음악으로 하나 되는 연주자들.
발달장애가 있는 음악인 5명으로 구성된 연주단입니다.
장애인 전문음악가로, 직업 연주가로, 예술 활동을 하기 위해 두 해 전 결성됐습니다.
[장인숙/한국예문화원 대표 : "장애는 있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나갈 수 있다는 것이, 장애에 머물지 않는 그런 걸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자부심도 느껴지고..."]
[김성민/'사랑나무앙상블' 단원 : "연주 끝나면 박수 쳐주면 즐거워요."]
연습이 더뎌도 즐겁습니다.
[송현종/'사랑나무앙상블' 단원 : "장애인들이 조금 느리긴 해도 (서로) 박자를 들어가면서 하면 그래도 재미있어요."]
관객 앞에 서는 건 떨리지만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무대에 오릅니다.
올해로 7년째, 비장애인과 함께 하는 공연에서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주지원/'사랑나무앙상블' 단원 : "바이올린 켜면 사람들이 잘한다고 해요. (그럴 때 기분이 좋으세요?) 네."]
이들이 음악을 포기하지 않도록 헌신적으로 이끌어주는 선생님도 있습니다.
가르치는 시간과 노력은 두 배, 세 배 들지만, 이들이 성장 하는 만큼 보람도 큽니다.
[소중연/'사랑나무앙상블' 음악감독 : "본인들이 연주하고 본인들이 뜻깊은 마음을 가졌을 때, 그런 것들이 느껴졌을 때 저는 굉장히 기쁘더라고요."]
장애 음악인들을 가르치면서 오히려 배운 희망과 위안을 관객들도 느끼길 바랍니다.
[소중연/'사랑나무앙상블' 음악감독 : "비장애인도 똑같이 예술하는 아름다운 모습, 열정있게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기뻐해 주고 박수쳐주고 격려해주고. (누구나)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싶고, 그 위안을 받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몸이 불편해 보이는 자화상.
화폭 가득 자유자재로 춤을 추는 듯한 사람들.
한쪽 손과 다리가 불편한 김상태 화가의 작품입니다.
[김상태/화가 : "재활을 하는 과정에서 유리에 비친 제 모습이 꼭 춤 추는 모양으로 느껴져서 그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 하다 보니까. 제목을 '댄스생활'로 정했어요."]
왼손잡이였던 화가는 12년 전 뇌출혈로 쓰러진 뒤 그림 그리는 방식을 바꾸며 재활에 집중했습니다.
[김상태/화가 : "(물감을) 포를 뜨듯이 떴어요. 엄청 느리죠. 그리고나서 긁어내는데. 그 과정에서 몰두하는 신경이 개선돼서 변화가 많이 온 것 같아요."]
화려하고 무질서해 보이는 그림 속에서 무한한 자유를 엿볼 수 있습니다.
[김상태/화가 : "어떤 틀에 지금까지 배워온 틀에 집어 넣어서 인생을 흔들다보니까 저도 병을 얻었거든요 사실은. 그래서 그렇지 않는 작업, 그것이 할 수만 있다면 가장 행복한 것이 아닌가."]
돈이나 명예가 아니라 그림을 통한 관람객과의 소통이 이젠 그림 그리는 이유가 됐습니다.
[김상태/화가 : "(제 그림을 보고) 감동이 온다고 해주고, 관람객이 마음대로 상상할 수 있는 폭이 있다면 저는 행복한거죠."]
불편한 몸에 갇힌 것 같지만, 예술은 한계가 없습니다.
장애와 편견을 딛고 예술을 향한 순수한 열정이.
[송현종/연주가 : "음악을 저는 사랑하기 때문이에요."]
[김상태/화가 : "저한테 그림은 생명이다. 제 목숨이다."]
희망과 위로가 돼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화연입니다.
촬영:VJ 이현권/편집:공재성
이화연 기자 ( ye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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