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에 반달곰까지? 나만 알고픈 국립공원 내 숙소 반전 가격이..

홍지연 2022. 5. 19.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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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생태탐방원은 2011년 문 연 북한산
4인 숙소가 6만6000원부터
국립공원 안에서 체험하고 쉬어가는 곳
진짜 마음에 드는 곳은 소문내기 싫다. 유명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최근 그런 곳을 찾아냈다. 아는 사람만 쉬쉬하면서 간다는 국립공원 내 숨은 힐링 맛집이다. 국립공원공단이 ‘자연과 사람의 교감·상생·배움’을 목적으로 설립한 생태탐방원은 물 좋고 공기 좋고 풍경 좋은 곳을 엄선해 위치를 잡았다. 호젓한 한옥에서 고즈넉한 밤을 보낼 수도 있고 전문 해설사와 함께 국립공원 내 사찰을 탐방하고 반달가슴곰을 직접 관찰하기도 한다.
지리산생태탐방원에 위치한 한옥형 숙소. 최대 6인까지 이용 가능하다.

 ◆전국 국립공원 중 고르고 골라 딱 8곳에만

22개 국립공원 중 단 8곳에만 있는 생태탐방원 [출처: 국립공원 생태탐방원 홈페이지]
우리나라 국립공원은 모두 22개다. 이중 생태탐방원이 위치한 곳은 북한산, 설악산, 소백산, 가야산, 한려해상, 지리산, 무등산, 내장산 등 8곳이다. 무등산생태탐방원만 공원 구역 바깥에 위치하고 나머지는 전부 공원 내 있다. 앞으로 3개 더 추가할 예정으로 한창 공사중이다. 가장 먼저 문을 연 곳은 북한산생태탐방원. 2011년 개원한 북한산생태탐방원에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힐링프로그램을 운영할 뿐만 아니라 자연환경해설사, 지질공원해설사 양성 교육도 진행한다.

생태탐방원은 각각 위치한 국립공원 특성에 따라 프로그램이 조금씩 다르다. 예를 들어 설악산은 곰배령과 한계령 등 백두대간 자연생태, 백담사 등 사찰 역사·문화, DMZ 안보·생태(을지전망대, 제4땅굴, 대암산용늪) 프로그램이 대표적이고 한려해상탐방원의 경우엔 통영시의 대표적 관광자원(케이블카, 루지, 어드벤처타워, 출렁다리 등)과 국립공원의 자연생태자원(천혜의 비경 일몰, 바다백리길, 만지도 명품마을, 한산도 제승당 등)을 접목한 힐링형 관광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생태탐방원 내에는 숙박이 가능한 생활관이 있는데 취사는 할 수 없다. 국립공원 내에서는 대피소 취사장, 야영장을 빼고는 취사가 금지돼 있다. 숙박요금과 체험비는 공공물가를 기준으로 기재부에서 정한다. 8곳 탐방원 숙박료는 전부 기본 6만원부터(세금 별도, 4인 기준) 시작한다. 현재는 국립공원 예약시스템에서만 예약이 가능하지만 앞으로는 네이버 예약에서도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도입 중이다.

◆직접 가본 지리산생태탐방원은

이번에 방문한 지리산생태탐방원은 북한산에 이어 2015년 두 번째로 문을 연 생태탐방원이다. 우리나라 제1호 국립공원에 위치하는 생태탐방원답게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천년고찰 화엄사 탐방부터 노고단 생태 프로그램은 물론 지리산 인근에서 수확한 녹차를 맛보는 ‘별멍 야생화 차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국립공원 직업체험 등 독특한 프로그램이 한가득이다.
지리산생태탐방원 전경 [국립공원공단 제공]
지리산생태탐방원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건 바로 반달가슴곰이다. 지리산생태탐방원과 바로 붙어있는 종복원기술원에서 진행되는 ‘반달가슴곰 탐방프로그램’을 신청하면 멸종위기야생동물 반달가슴곰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매일 5회(오전 10시, 11시, 오후 1시30분, 2시30분, 3시30분) 1시간 정도 진행된다. 강의실에서 반달가슴곰 생태에 대해 시청각교육을 한 야외방사장 주변으로 조성된 생태학습로를 따라 걸으면서 직접 곰을 관찰한다.
지리산생태탐방원 바로 옆에는 종복원기술원이 있어 지리산 반달가슴곰을 직접 볼 수 있다.
남원역에 내렸더니 반달곰과 산양·부엉이 등 귀여운 야생동물이 외관에 그려진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올해 4월에 도입한 무공해 전기버스입니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관용차도 전부 전기차로 구입하고 있어요.” 이관옥 지리산생태탐방원 부장이 인사를 설명했다. 전기버스가 운영되는 곳은 덕유산, 무등산, 내장산, 설악산, 새만금환경생태단지 등 5곳이다. 이날 탄 버스는 내장산에서 운영되는 것을 특별히 빌려온 거다. 남원역부터 구례에 위치한 지리산생태탐방원까지는 버스로 30분이 조금 넘게 걸린다.
지난 4월 도입한 전기버스.

지리산생태탐방원은 주말에는 가족 단위 여행객, 주중에는 학생 수련회, 소방관 등 심리 치유를 필요로 하는 단체 방문객이 온다. 드라마 지리산이 방영된 이후로 국립공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구례교육청과 협업해 고교 학점제를 위한 프로그램도 시행할 계획이다. 지리산생태탐방원에는 현재 10개 이상 프로그램이 있다.

생태탐방원의 자랑은 바로 깔끔한 숙소. 지리산생태탐방원의 총 객실 수는 20개, 100명 정도 동시 수용이 가능하다. 4인 기준 기본 방은 6만6000원으로 저렴하다. 숙소만은 이용할 수 없다. 기본적으로 2인 이상 프로그램을 신청해야 숙소 예약이 가능하다. 체험비는 청소년 3960원부터, 어른 5390원부터다. 탐방원 내에는 식당도 있는데 단체가 들어오는 날에만 운영한다. 객실에서는 개별적으로 취사를 할 수 없다.
지리산생태탐방원 생활관 숙소 [국립공원공단 제공]
객실은 4가지 종류로 나뉜다. A타입 일반실(10실), B타입 복층형(5실), B타입 단층형(3실), C타입 한옥형(2실)이 있다. A타입은 4인, B·C타입은 6인까지 이용할 수 있다. A타입과 B타입은 둥그렇게 생긴 생활관 건물에, C타입 한옥형은 생활관 옥상이 내려다보이는 약간 높은 곳에 독채로 지어 고즈넉하게 한옥스테이도 즐길 수 있다. 6인 기준 12만원(세금 별도)으로 가성비가 좋은 대신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 매일 1일 오후 5시부터 다음 달 예약창이 열리는데 주말 같은 경우 몇 시간이 안돼 예약이 끝나버린다고.
지리산생태탐방원 한옥형 숙소 [왼쪽, 가운데 국립공원공단 제공]

“전체 규모는 4000평 정도입니다. 코로나 이전 2019년에는 1만4000명이 이용했는데, 현재 코로나 이전 같은 기간 대비 방문객 수가 많아 상황입니다.” 임철진 지리산생태탐방원 원장이 설명했다. 생태탐방원은 재방문율이 높다. 작년 기준 반 이상이 3회 이상 방문한 손님이었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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