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년에 한번 핀다는 우담바라?.. 문수사 불상에 나타난 것은

최혜승 기자 2022. 5. 19.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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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문수사 불사의 우담바라 /뉴시스

충북 단양의 문수사 불상에 ‘우담바라’로 추정되는 흰색 꽃이 피었다. 우담바라는 3000년에 한번 피어나는 전설의 꽃으로, 석가여래나 지혜의 왕 ‘전륜성왕’과 함께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19일 문수사에 따르면, 이달 초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불상을 닦던 한 스님이 문수보살의 오른손 중지에 핀 작고 갸냘픈 흰색 꽃을 발견했다. 사찰 관계자들과 신도들은 ‘상서로운 징조’라며 반기고 있다. 우담바라를 발견하기 며칠 전 보경 주지스님이 꾼 꿈 때문이다. 꿈에서 연꽃이 빛을 타고 와 법당에 내려앉았다고 한다.

우담바라가 폈다는 소문이 나면서 이날 평소보다 많은 신도들이 절을 방문했다. 보경 스님은 조선닷컴에 “오늘만 50여명이 찾아왔다”며 “우리 절이 가난하고 허술하다. 그래서 절을 짓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었는데 이런 신기한 일이 생겼다”고 전했다. 이어 “나무에 피어난 건 봤어도 불상에 핀 건 처음 본다”고 덧붙였다.

1980년대 촬영한 단양 문수사 전경. / 한국학중앙연구원

충북 단양 칠봉산 중턱에 위치한 문수사는 삼국시대에 창건한 고찰이다. 1824년(순조 24)과 1902년에 다시 지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조선 영조 때 암행어사 박문수가 이곳에서 공부한 뒤 과거 시험에서 급제했다는 일화도 있다.

불교계가 우담바라를 전설의 꽃으로 여기는 것과 달리, 학계에선 이를 ‘풀잠자리 알’로 보고 있다. 풀잠자리의 애벌레가 알을 빠져나갈 때 알 껍질이 벌어지는데, 이 모습이 마치 꽃이 핀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국 불교대사전에서도 우담바라에 대해 ‘우담발화라고도 하며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실 때 비로소 핀다’며 ‘또 풀에 청령(잠자리)의 난자(알)가 붙은 것’이라고 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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