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돋보기] 제주시을 보궐선거 SWOT 분석

김익태 2022. 5. 19.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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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제주 사회 현안을 심층적으로 살펴보는 '제주 돋보기', 김익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6·1지방선거 13일간의 공식선거운동이 오늘부터 시작됐습니다.

가장 관심을 끄는 선거 중의 하나가 제주시 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죠?

[기자]

네, 이달 초부터 쏟아진 여론조사에서 도지사 후보 간에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상대적으로 팽팽한 교육감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번 선거에서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들의 SWOT, 즉 장점과 단점, 후보를 둘러싼 기회 요인과 위협 요인을 분석해보겠습니다.

[앵커]

그렇지않아도 어젯밤 KBS가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3명을 초청해 첫 번째 생방송 토론을 열지 않았습니까?

직접 진행도 했는데, 현장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정치신인에 네 번 도전 모두 실패한 정치인, 민주당을 탈당한 3선 경력의 정치인이 처음 한자리에 모여 토론해서 그런지 90분 내내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졌습니다.

[앵커]

치열한 선거구에서 진행된 첫 토론이다 보니 오늘까지 발언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어제 토론회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기자]

TV토론과 선거 결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결정적 변수라는 해석부터, 기존 지지자들을 결집 시키는데 그칠 뿐이라는 해석까지 상반된 견해가 있습니다.

제가 평가하기에 어제 토론은 후자에 가까웠습니다.

물론 선거 과정에서 후보들이 핵심 지지자들을 결집 시킬 필요는 있죠.

하지만 한 표라도 더 얻으면 당선되는 현행 선거 제도에서 승패는 부동층, 중도층, 약한 지지층인 이른바 스윙보터들의 선택에 달려있기 마련입니다.

앞서 문준영 기자 보도에서도 보셨지만 국민의힘 부상일 후보의 "제주는 전라남남도"라는 발언인 경우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시원할 말일 수는 있겠지만 불필요한 지역감정을 이용했다는 점에서는 물론, 표의 확장이라는 선거 전술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았다고 저는 평가합니다.

무소속 김우남 후보의 경우 오늘 아침 일찍 성명을 내고 '호통정치'를 선보였다고 자평했습니다만, 이 역시 기존 지지층을 넘어 표를 확장할 방안인지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아 보입니다.

민주당 김한규 후보의 경우 제주 현안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다른 두 후보의 파상 공격에 대해 나름대로 방어하기는 했지만, 유네스코 3관왕이라든지, 월정리 하수종말처리장 해법 등에서 한계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세 후보 모두 끝까지 정정당당한 선거운동을 해주기를 기대하면서 후보 한 명씩 살펴보죠.

기호 1번은 민주당 김한규 후보입니다.

[기자]

1974년생, 만 47살인 김한규 후보는 2년 전 총선에서 경기도 부천시 지역구에 출마하려다 당내 경선에서 컷오프됐고, 대신 민주당의 취약지역인 강남구에 전략공천을 받았지만, 본선에서 낙선했죠.

지난해 6월 청와대 정무비서관으로 임명됐다가, 이번 보궐선거에 출마하게 됐습니다.

고향이 제주이기는 하지만 이처럼 중앙에서 정치활동을 했기 때문에 지역 유권자들에겐 낯설 수도 있습니다만, 전국적인 지명도를 갖고 있습니다.

그 점이 이번에 민주당에서 전략공천을 받는데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중앙정치 무대에서 활동한 정치 경력이 김 후보의 최대 장점인데, 오히려 그 점이 단점이 될 수도 있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서울대학교 정치학 학사, 하버드 대학교 법학석사라는 화려한 학력에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관이라는 경력은 중앙정치 무대에서 장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호감형의 외모는 정치인으로서 큰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지역에 정치적 기반이 없다는 점, 이른바 낙하산 논란은 후보가 넘어야 할 벽입니다.

그래서 김 후보도 줄곧 "제주에서 정치를 시작하고 끝내겠다"고 밝히고 있죠.

지방자치가 자리 잡은 시대에 중앙에서 내리꽂는 공천에 대해 지역 유권자들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가 선거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기회 요인은 아무래도 민주당에 유리한 지역 정치 지형입니다.

제가 두 달 전 이 시간에 대선과 지방선거를 함께 분석하면서 말씀드린 게 있는데요.

2010년대 중반 이후 제주 지역 선거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5대 4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새 정부에 대한 기대치 역시 제주 지역에서 그리 높지 않다는 점도 김 후보에게 기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협 요인도 있습니다.

제주 국회의원직을 민주당에서 오랫동안 독점하면서 피로감이 쌓여 있고, 3석 가운데 한 석 정도는 국민의힘에 줘야 한다는 물밑 여론도 존재합니다.

여기에 차기 국회의원을 노리는 민주당 후보들이 적극적으로 김 후보 선거운동에 참여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민주당 도당 지도부가 최근 무소속 후보 등을 지원할 경우 엄격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앵커]

이에 맞서는 기호 2번 국민의힘 부상일 후보에 대해서도 알아보죠.

여러 번 출마했기 때문에 인지도는 높은 편이죠?

[기자]

1971년생, 만 50살인 부상일 후보는 그리 많지 않은 나이임에도 이번이 5번째 국회의원 출마가 됩니다.

2008년 18대 총선을 시작으로 김우남, 오영훈 후보에 밀려 모두 낙선하거나 중도 사퇴했습니다.

이런 경력 때문에 당내 경선에서 배제될 거라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만, 우여곡절 끝에 당내 100% 여론조사 경선을 거쳐 공천을 받았죠.

본인도 출마를 선언하면서 밝혔지만 이번이 정치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 도전이다, 이게 중요한 변수가 될 듯 한데요?

[기자]

부상일 후보는 경력으로만 보면 민주당 김한규 후보에 뒤지지 않습니다.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5년여 간 검사로 근무했고, 제주대학교 교수 등을 지낸 변호사입니다.

하지만 부 후보에겐 뒤 따라다니는 꼬리표가 있죠.

선거철에만 보이고 선거만 끝나면 사라진다는 평가인데요.

이런 비판에 대해 부 후보는 지난달 말 출마선언 당시 뼈아픈 지적이라고 말하면서도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억울해했습니다.

이런 세간의 평가가 부 후보의 발목을 끝까지 잡을지, 아니면 반대로 30대 후반부터 도전해온 정치인에게 마지막 동정론으로 바뀔지에 따라 부 후보의 마지막 도전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입니다.

외부적인 기회 요인도 부 후보에겐 나쁘지 않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김한규 후보의 위협 요인이 부상일 후보에겐 기회가 될 텐데요.

민주당 지지표의 분산이 대표적입니다.

도지사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약세를 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어떻게 끌어올리느냐는 기회 요인이 될 수도 위협요인으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기호 4번 무소속 김우남 후보입니다.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정치인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1955년생, 만 67살인 무소속 김우남 후보는 제주 정치 역사에 족적을 남긴 정치인이죠.

6대, 7대 제주도의원과 도의회 부의장, 17대, 18대, 19대 국회의원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한국마사회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오영훈 의원에게 당내 경선에서 지면서 정치인으로서는 내리막길을 걸었고, 나이로 봤을때 이번이 정치인으로서 마지막 선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정치인으로서 경력이 길다 보니 장점이나 단점 역시 많다고 봐야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회의원의 꽃이라 불리는 상임위원장까지 지냈기 때문에 보궐선거라는 점을 감안하면 남은 2년 임기를 가장 알차게 채울 수 있는 후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3선 국회의원이라는 경험을 쉽게 가질 수 없다는 점은 김 후보의 최대 장점입니다.

하지만 바로 이 점이 김 후보에게 약점입니다.

부정적 의미로 노쇠하다, 노회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죠.

마사회장에서 해임되는 과정에서 불거진 채용 강요와 폭언 등이 대표적인데요.

김 후보는 이에 대해 사과했고, 억울한 점도 있다고 해명했지만, 이런 부정적 평가를 넘는 건 본인에게 주어진 과제입니다.

김 후보를 둘러싼 기회는 본인의 출마 이유와도 일치하는데요.

민주당의 전략공천에 대한 비판 여론을 자신의 지지로 끌어올 수 있느냐가 중요한 관건입니다.

반면 민주당 분열에 대한 책임론, 새 인물에 대한 기대감을 채우지 못하는 점은 김우남 후보에게 위기 요인입니다.

[앵커]

네, 오늘은 제주시 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후보 3명의 장점과 단점, 기회 요인과 위협요인을 정리해봤습니다.

오늘 돋보기는 여기서 마무리하죠.

수고하셨습니다.

2022 지방선거
https://news.kbs.co.kr/special/election2022/local/main.html

김익태 기자 (k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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