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우상혁 "이젠 견제받는 선수죠"
도쿄金 바르심·탐베리 제압해
올 실내·외 세계대회 싹쓸이
날 보는 선수들 눈빛 달라져
"7월 세계육상선수권 정조준
2m40cm 넘고 우승 거머쥘 것"
그만큼 우상혁의 2022년은 화려했다. 지난 3월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뒤 지난 1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에서도 또다시 정상을 차지했다. 한국 육상 최초 행진이 이어진 것은 물론이고 올 시즌 실내 경기와 실외 경기 모두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을 뛰어넘은 이가 바로 우상혁이었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내내 잠만 잤다며 웃어보인 우상혁은 처음으로 출전한 다이아몬드리그를 두고 "막상 뛰어보니 긴장이 안 되지는 않았다"고 돌아봤다. 그에게 위기가 왔던 때는 두 번이나 걸린 2m24㎝였다. 실외 경기 변수로 등장한 바람 부는 날씨 또한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우상혁은 "위기는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가다듬으면서 둘러보니 나보다 다른 선수들이 더욱 긴장하고 흔들린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만큼 준비했는데 못 뛰면 바보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우승은 내가 한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결국 2m33㎝를 넘어서며 우승한 우상혁은 일단 쉬면서 컨디션을 점검한 다음 두 달 뒤 미국 오리건주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다시 나서기로 결정했다.
올해 초부터 많은 경기를 뛰어 체력을 보충하겠다는 의미도 있지만 무엇보다 2020 도쿄올림픽 공동 1위인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과 잔마르코 탐베리(이탈리아)를 모두 꺾으며 자신감을 얻었기에 내릴 수 있던 결심이기도 하다. "버밍엄 대회에는 바르심도 나오지 않는다"면서 "바르심, 탐베리와 3파전을 하지 않는데 뛰는 의미가 있나 싶었다"고 휴식 이유를 설명한 우상혁은 과거에는 해외 선수들과 함께 연습하기 위해 먼저 부탁해야 하는 입장이었지만 이제 수많은 선수들의 요청을 받아 연습 파트너를 고를 수 있는 선수가 됐다. 이어 "올해 2m30㎝ 이상을 연속 5번 이상 뛰니 나를 바라보는 다른 선수들이 점차 견제하는 눈빛을 보내는 것을 느꼈다"고 말한 그는 "이번 삼파전에서 이겼으니 이 기분으로 세계선수권에 가서 똑같이 하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은 두 달 동안 재충전하며 컨디션을 계속 올리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일"이라는 설명이 따라붙었다.
그러면서 우승 이외에도 새롭게 제시한 목표가 바로 2m40㎝다. 지금까지 우상혁은 2m38㎝를 목표로 내세우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아이디를 'woo_238'로 만들 정도였지만 그보다 더욱 높은 목표를 바라보게 된 것이다. 점프를 하기 전 뛰는 거리를 늘리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며 기록을 올려가고 있는 우상혁의 현재 최고 기록은 지난 2월 6일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 대회에서 세운 2m36㎝. 이제는 4㎝가 남아 있는 셈이다.
우상혁은 "세계선수권은 내 목표일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바람이기도 하니 욕심이 있다. 아시다시피 올림픽에서 4㎝를 올리지 않았나"고 반문하며 "이번 카타르 다이아몬드 대회는 카타르 선수인 바르심에게 맞춰져 있어 뛰는 거리도 내게는 충분하지 않았어도 2m33㎝를 넘어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한다. 세계선수권에서는 좋은 환경에서 목표를 크게 잡아 2m38㎝는 물론 2m40㎝까지 넘어보겠다"고 말했다.
[인천 =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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