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음표없이 지시문 빼곡한 교향곡 2번, '완벽히' 재탄생

디지털뉴스부 2022. 5. 19.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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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이 1961년에 작곡한 텍스트 악보 '20개의 방을 위한 교향곡'을 국내 최초로 시연하는 전시이다.

이 작품은 백남준의 두 번째 교향곡으로 작가 살아생전에 연주되지 못했지만, 예술에 대한 백남준의 생각과 그의 작업 세계를 예고하는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제목과 같이 20개의 방이 악보상에 존재할 것 같지만, 실제 작품은 빈방을 포함하여 총 16개의 방, 즉 16개의 악장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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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박, <형편없는, 경계를 허무는, 독특한>, 2022, 3채널 영상, 사운드, 30분

백남준이 1961년에 작곡한 텍스트 악보 '20개의 방을 위한 교향곡'을 국내 최초로 시연하는 전시이다. 이 작품은 백남준의 두 번째 교향곡으로 작가 살아생전에 연주되지 못했지만, 예술에 대한 백남준의 생각과 그의 작업 세계를 예고하는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제목과 같이 20개의 방이 악보상에 존재할 것 같지만, 실제 작품은 빈방을 포함하여 총 16개의 방, 즉 16개의 악장으로 구성된다. 일반적인 악보의 모습과는 달리, 오선지가 아닌 방으로 추정되는 사각형 모양의 선 위로 음계나 음표의 기능을 대신하는 지시문(텍스트)만이 빼곡히 적혀 있다. 백남준은 16개의 방에 여러 소리(테이프 녹음기)와 사물들, 그리고 감각을 자극하는 장치들을 배치했다.

청각뿐만 아니라 시각, 후각, 촉각 등을 자극하는 장치와 사물들은 관객의 행동을 유도하며, 악장을 넘기듯 방을 활보하게 한다. 이처럼 악보를 넘기는 주체, 즉 방을 넘나드는 관객이 누구냐에 따라, 그리고 어떻게 이동하고 장치를 조작하느냐에 따라 방의 순서나 전체적인 소리를 계속해서 바꿀 수 있다.

백남준은 고정되고 변하지 않는 절대적 개념의 1초는 어쩌면 존재하지 않을 수 있지만, 상대적 개념의 "완벽한 최후의 1초"는 존재하며 그것의 열쇠는 우리에게 있음을 전하고자 했다.

교향곡의 연주자로 초청된 7명(팀)은 피아니스트, 첼리스트, 사운드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들(계수정, 권용주, 김다움, 문해주, 송선혁, 지박, OC.m)이다. 작가들은 '20개의 방을 위한 교향곡'의 스코어를 기반으로 사운드, 설치, 영상 등 다양한 형식의 작업들을 펼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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